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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투자감소→고용부진→내수정체’ 경기하강 신호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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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투자감소→고용부진→내수정체’ 경기하강 신호 진단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가 ‘투자감소→고용부진→내수정체’로 이어지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인해 내수 흐름이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KDI는 지난 8월에는 경기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으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9월 부터는 개선 추세 문구를 삭제하는 등 경기 하락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달에는 투자 감소와 고용부진으로 내수 흐름이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광공업 생산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 생산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9.2) 보다 상승한 101.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했지만 올 상반기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3%)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계류(-18.1%)가 큰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1년전 보다 11.2% 감소했다. 기계류는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과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기계류 수입액 모두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KDI는 주택 착공보다 주택 준공이 늘고 있어 당분간 주거 건축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내수 흐름 속에 고용 상황도 악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의 취업자수가 지난 7월 이후 3만2000명 감소하면서 8월 취업자수는 1년전보다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9월 소비자물가는 일시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과 전기료 인하 종료 등으로 전월(1.4%)보다 높은 1.9% 상승했다. 반면 근원물가는 1%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수출은 9월 감소했지만 명절 연휴 이동의 영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흐름을 비교적 양호한 추세라고 밝혔다.

KDI는 세계 경제 성장세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주요국의 경기 개선이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우려로 9월말 들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신흥국의 투자심리와 변동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뉴스부 onlin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