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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최저임금 인상…‘정치적 압박·구인 경쟁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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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최저임금 인상…‘정치적 압박·구인 경쟁 때문’

아마존의 저임금 실태를 비판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CEO의 결정을 평가했다. 사진=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트위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의 저임금 실태를 비판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CEO의 결정을 평가했다. 사진=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트위터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아마존은 비판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아마존은 앞장서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2일(현지 시간)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7000원)으로 올리며 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해당 주의 법에 따라 시간당 10~12달러(약 1만1340원~1만3600원) 수준의 임금을 지급했다.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아마존 직원 25만명은 물론 연휴 기간에 고용되는 10만명의 기간제 근로자도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아마존이 최저임금을 인상한 배경으로는 아마존에 가해졌던 정치적 압박이 꼽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Sen. Bernie Sanders)은 아마존이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있지 않아 일부 직원들이 푸드스탬프나 메디케이드 같은 제도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월에는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작업량을 채우느라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마존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스톱베이조스법안(Stop BEZOS Act)’를 발의하며 직원들에게 낮은 임금을 주는 아마존의 현실을 공론의 장에 올렸다. 해당 법은 500명 이상의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 공공부조를 받는 경우 해당 기업에 세금을 부과해 보조금을 회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 실업률이 4%를 밑도는 상황에서 구직자를 끌어들이려 최저임금을 인상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을 연휴를 앞두고 10만명 규모의 기간제 노동자를 고용할 계획인 아마존으로서는 최저임금을 올리며 구인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실비아 알레그레토(Sylvia Allegretto) UC버클리대(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임금고용역학센터(Center on Wage and Employment Dynamics) 공동소장은 “미국 고용시장은 빠듯한(tight) 상태고, 이런 힘든 직업의 이직률은 높다”며 “임금을 인상하며 구인 경쟁에 나선 아마존의 행동은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