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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동성제약 두가지 의혹… 주가조작·불법 리베이트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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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동성제약 두가지 의혹… 주가조작·불법 리베이트 정황

조규봉 생활경제부장
조규봉 생활경제부장
동성제약은 주가가 곤두박질쳤어도 해외학회지 투고 오보에 대해 늑장 해명 했을까? 최근 동성제약 주가조작 의혹을 보면서 생긴 의문점이다. 지난 7월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을 적용한 광역학치료에 대한 연구자 임상2상 실험결과를 해외 학회지에 투고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해당 연구를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정정요구를 했다. 연구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동성제약만 없는 사실을 만들어 시장을 혼란케 했다. 막대한 이익을 챙긴 후다. 보도가 나간 후 약 3개월가량 동성제약의 주가는 회사규모와 상관없이 치솟았다.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고의성 짙은 동성제약의 행동이지만, 회사 측은 직원 실수로 엄청난 주가조작 의혹을 덮으려 하고 있다. 감시기관의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서울아산병원측과 동성제약 직원 간 오해로 인해 불거진 해프닝으로도 추정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가짜뉴스 사태에 가장 이익을 많이 본 이들은 과연 누굴까 하는 것이다. 동성제약의 주가조작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미래의 상황을 미리 흘린 것도 문제다. 광과민제 포토론의 광역학치료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됐음을 동성제약 스스로 알려준 꼴이다.
얼마전 감사원은 서울시국세청 감사에서 일부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 정황이 드러났다. 5곳의 제약사 중에는 동성제약도 끼어 있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동성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ETC)가 없는데 리베이트 할 이유가 있냐고 되묻는 전화를 걸어왔다. 확인해 보니, 동성제약은 염색약 외에도 81개의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쯤되니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이다. 기업가 정신이라곤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돈 독(?) 오른 배부른 왕서방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법에서는 이런 업체를 죄질이 불량한 업체로 판단해서 가중처벌한다.

해방둥이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열심히 일해서 세금을 많이 낼까를 고민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얘기다. 당시는 굴뚝산업의 제조업이 우리 경제의 허리였다. 기업의 이익보다는 나라 경쟁력에 모두가 손을 걷어 부쳤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런 상황은 여전하다. 기업들만 달라지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절세를 하고, 세금을 안 내기 위해 계열사를 만들고 일감을 몰아준다. 불법 탈세도 마다치 않는다. 기업가 정신이라곤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동성제약이 주가를 조작하는 의혹에 휩싸이고, 불법 의약품 리베이트 정황들까지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야당이 잡은 정권에 기업들이 눈치를 보기는커녕 불법을 대놓고 하는 형국이다.


조규봉 생활경제부장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