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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첫 영업익 17조 돌파… 반도체가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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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첫 영업익 17조 돌파… 반도체가 75% ↑

-3분기 잠정 영업익 17.5조·매출 65조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 모바일 부진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7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전분기 멈췄던 실적 신기록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5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1.15%, 영업이익은 17.69%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4.75%, 영업이익이 20.44%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을 이끈 건 반도체다. 증권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영업이익 1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 75%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오는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56%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높았다.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또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아이폰 제품에 들어갈 플렉서블 AMOLED 출하가 시작되고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반등해서다. 소비자가전(CE)은 전분기(5100억원) 보다 소폭 오른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반면 IT·모바일(IM)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 판매는 양호하나 갤럭시S9 등 기존 모델이 부진한 영향이다. 애플과 화웨이가 신제품 내놓아 경쟁이 심화됐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100만대 수준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 D램 평균 계약가격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익스체인지는 당초 -1%에서 -3%의 하락세를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또한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6월까지 5.60달러 선에 거래됐던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MLC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5.07달러로 떨어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추가 하락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고정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국의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요가 양호한 서버 D램의 고정가격은 3분기와 유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