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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뒤늦은 해명이 가져온 주가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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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뒤늦은 해명이 가져온 주가 조작 의혹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 사진= 동성제약 홈페이지 화면 캡처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 사진= 동성제약 홈페이지 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 기자] 결국 동성제약은 주가조작 의혹만 샀다. 학술지 투고 보도는 오보라는 해명을 뒤늦게 해서다. 한 인터넷 언론의 오보가 터진 후 동성제약의 주가는 최근 2개월간 2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5일에는 4만93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성제약은 4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란 제목의 공시를 통해 "당사는 최근 암 치료제 임상 내용과 관련해 아산병원에 확인한 결과 해외 학술지에 아직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성제약의 발표에도 일각에서는 뒤늦은 해명이라는 반응이다. 논란 직후 곧바로 해명 하지않고 왜 이제서야 해명을 했냐는게 골자다. 동서제약은 학술지 투고 소식이 나온지 두 달이 넘은 상황에서 해명에 나섰다. 3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했는데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의도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7월 20일 동성제약이 빛을 이용한 항암제인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의 임상2상 시험결과를 해외 유명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직후 동성제약의 주가는 4만9000원대까지 급등했다. 5000원 대였던 연초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동성제약 측은 “중요 공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보도 진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이후에도 동성제약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일에는 4만93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동성제약 주가는 지난달 28일 해당 소식은 허위사실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1일 10.31%로 급락했다. 동성제약이 광역학 치료 관련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이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해명에 나선 2일에는 24.57% 폭락했다.

이번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 동성제약은 자세한 설명없이 "안타까운 일"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지난 동성제약의 주가 조작 의혹들이 재조명 되고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2년 누에와 봉독(벌침)을 농촌진흥청과 공동 개발하면서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4년 동성제약 염색약 제품이 중국 내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언론에 배포, 주가가 한 달 동안 200% 넘게 폭등했다. 이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 100만주를 팔고 오너 일가 역시 지분 상당수를 처분해 주가 조작 논란의 의심을 샀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