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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은 괜찮나?…봉구스밥버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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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은 괜찮나?…봉구스밥버거의 몰락

봉구스밥버거가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인수 사실을 숨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봉구스밥버거가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인수 사실을 숨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본사 측이 매각됐다고 알리기는커녕 인수됐다는 것을 숨기려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봉구스밥버거는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4위 기업인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현재 봉구스밥버거 인터넷홈페이지에는 회사 대표로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의 이름이 적혀있다. 네네치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간의 축적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전문외식기업으로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인수 사실을 공개했다.

네네치킨은 지난 201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는가하면 경력직 공개채용 공고문에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로고를 사용하며 ‘일베’ 논란에 휩싸였었다.

또 지난 6월에는 bhc를 상대로 뿌링클 치킨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제기한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부정경쟁방지법을 이용해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봉구스밥버거는 한때 1100여개에 이르는 가맹점을 확보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내리막길은 가팔랐다. 오 대표가 지난해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사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 지난해 9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봉구스밥버거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점주들은 지난해 말 오 대표 때문에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집단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현재 가맹점 숫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인수 사실을 숨겼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봉구스밥버거는 두 달 전에 본사 직원에게 인수 사실을 통보했으며, 오세린 대표는 한 달여 동안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매장을 방문한 본사 슈퍼바이저에게 물어보면 ‘나는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부인했다고 분개했다.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협의회 대표는 “보도를 보고 넘어갔는지 알았으며 본사는 공시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를 사고파는 게 죄도 아닌데 (인수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