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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에게 추억 선물…"사진 촬영 후 액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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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에게 추억 선물…"사진 촬영 후 액자 선물"

- 4일 워싱턴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을 직접 찾아가 사진∙영상 촬영해 증정
- ‘Remember 180’은 한국인들이 미 참전용사분들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한다는 의미

지난 1일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참전용사 사진 액자에 감사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한화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참전용사 사진 액자에 감사 메시지를 적고 있다. 사진=한화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 대상으로 추억을 선물했다.

한화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워싱턴D.C.에 있는 Armed Forces Retirement Home(美 참전용사 보훈시설)에 있는 한국전 참전 노병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그곳에는 약 100여 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날 참석한 70여 명의 참전용사들은 지난 9월 촬영했던 자신의 모습이 기록된 사진액자를 선물로 받았다.흑백 사진에는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이겨낸 참전용사들의 연륜과 삶의 무게감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이날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전달한 이는 사진작가 현효제(Rami Hyun, 라미)였다. 라미 작가는 군복이 지니는 깊은 의미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2013년부터 한국군 장병들의 군복 촬영을 진행했고 한국군 참전용사 촬영도 병행해왔다.

그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군복사진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외국군 참전용사분들께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인으로서 또 사진작가로서 그 분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외국군 참전용사들이 계신 곳을 직접 찾아가 그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액자로 제작해 하나하나 전달해오고 있다.

라미 작가의 진정성은 미 참전용사협회도 인정해 작가 개인에게 지난 8월 공식 촬영 허가권을 승인해줬고, 덕분에 이후 미국 공항 입국 시마다 라미 작가는 공항의 입국심사 직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미 작가는 대부분의 경비를 자비로 해결하면서 일부 비영리적인 자발적 후원을 받고 있는데, 마침 한화그룹이 라미 작가의 활동을 알게 되어 이번 촬영을 함께 진행하게 됐다.
한화는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2년 창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결성된 주한미군전우회에도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출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라미 작가와 한화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콘셉트는 ‘한국전 참전용사분들이 바로 주인공이고, 그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것으로서, ‘Remember 180’으로 명명됐다. 이는 180만여 명에 달하는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들의 공헌을 언제나 기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180도 달라진 선진 국가가 되었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것이다.

라미 작가는 지난 9월 17일부터 일주일간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하여 참전용사분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귀국 후 촬영한 사진을 출력, 액자로 제작했으며, 지난 1일에는 증정될 액자마다 한화 직원들이 감사인사를 직접 기록했다.

이어 3일과 4일(현지시간)에는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해 액자를 직접 증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참전 용사의 비용 부담은 전혀 없었다.

이날 현장에는 미8군 사령관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이자 한화 부사장인 버나드 샴포(Bernard S. Champoux) 미주사업부장 그리고 한화 직원들이 함께해 참전용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라미 작가는 "기록이 모여 역사가 되고, 역사가 곧 국가의 자부심이 된다"면서 "아직 많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생존해있는데, 더 늦기 전에 그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더 많은 분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미 작가는 10월 중순 한국전 참전협회의 요청을 받아서 올랜도에서 열리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총회 현장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