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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 1234명…물자 부족에 주민 약탈로 도시기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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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 1234명…물자 부족에 주민 약탈로 도시기능 마비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9월 29일 한 남성이 지진과 쓰나미로 숨진 아이의 시신을 안고 걸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일 이번 지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를 1234명으로 잠정 발표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9월 29일 한 남성이 지진과 쓰나미로 숨진 아이의 시신을 안고 걸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일 이번 지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를 1234명으로 잠정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규모 7.5강진에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의 사망자가 12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물자 부족에 일부 주민이 약탈 행위를 일삼으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인도네시아 재해 대책 당국은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1234명에 달했다고 2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잔해에 깔린 현장의 시신이 수습되면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팔루 섬은 재해가 발생한 지 5일째이지만 식량과 식수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시내에서 마지막 남은 주유소에는 연료를 구하려는 주민들이 내리 쬐는 태양 아래에서 긴 줄을 형성했다.

국제 적십자 직원은 현지 상황에 대해 "악몽, 그 자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교외에서는 축구장만한 크기의 집단 묘지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시신 200구를 수습했으나 그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시신도 많다.

인근 마을에서는 700여 채의 가옥이 토사에 파묻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지만 수색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시내에서는 약탈이 횡행하고 팔루 공항에는 가재도구를 챙겨 도시를 탈출하려는 어린이 동반 가족으로 붐볐다.
한편 국제구호단체와 군대가 구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적십자는 2일 7톤의 물자를 자카르타에서 발송했다. 한국, 미국, 호주 등이 재해 지원을 밝혔으나 현지에 구호물자가 도착하기까지에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