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상품 무역 수지 결과는 758억 달러(약 84조47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확대된 범위의 적자폭으로 지난 6개월 내 최대치에 달한다.
결국 JP모건 체이스와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Amherst Pierpont Securities),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3분기(7∼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그들의 추정치를 3%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일부 분석가들도 미국의 무역 수지 적자는 중국의 관세가 부과되기 전인 2분기 대두 수출 증가세를 일부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의 실질적인 적자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적자폭이 커지는 것은 격차를 줄이려는 트럼프의 목표에 완벽히 반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며,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강력한 내수 확대와 해외로부터의 보복관세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강조했다.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Pantheon Macroeconomics Ltd.)의 이안 셰퍼드슨(Ian Shepherds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의 미국 상품 무역 격차에 대해 "무역 정책의 결과로 2분기 적자폭이 줄어들었다던 미 행정부의 서술은 이제는 현실과 멀어졌다"며 "한마디로 데이터가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경제학자들 또한 무역 분쟁으로 인한 미국의 정확한 영향을 감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토대로 역풍과 불확실성이 곧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물 및 물류 업체인 DHL은 "9월에 무역 기압계가 약화되면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 또한 2019년까지 세계 무역 전망을 축소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무역 상대국 간의 긴장이 점점 더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