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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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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노벨평화상이 문재인 대통령을 빗겨간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시가 주목을 끌고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이 한시에는 후세의 귀감이 되기 위해서라도 곧은 길을 가자는 뜻이 담겨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노벨평화상이 문재인 대통령을 빗겨간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시가 주목을 끌고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이 한시에는 후세의 귀감이 되기 위해서라도 곧은 길을 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소장] 청와대에 새 한시가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시이다.

한시는 5언 절구 형태로 되어있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이 한시 옆에는 백범 김구(1876~1949)의 초상도 함께 걸렸다.

한시 친필 휘호역시 백범 김구의 작품이다.

조선시대 승려 서산대사의 선시로 알려진 문구를 김구 선생이 타계 8개월 전에 쓴 것이다.

문 대통령은 2일 회의실에 입장하다가 복도에 걸린 작품들을 잠시 감상했다.

김구 선생의 글씨를 보고는 “저 글씨는 마곡사에 걸려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낙관에 ‘대한민국 30년 10월26일 73세 백범 김구(大韓民國三十年十月二十六日七十三歲白凡金九)’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구 선생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연루된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인천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해 승려로 위장해 충남 공주 마곡사에 은거한 적이 있다.

김구 선생은 해방 후인 1946년 마곡사를 다시 방문했다.

1949년 6월 서울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암살된 뒤 49재도 이 마곡사에서 열렸다.

이 글은 김구 선생이 암살되기 한해 전인 1948년 쓴 것이다.

김구 선생 손자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 2009년 선생의 낙관을 찍어 마곡사에 기증했다.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원년으로 보면 1948년은 ‘대한민국 30년’이 된다.

이 한시를 한글로 풀면

‘눈 내리는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정도로 번역 할 수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이 한시에는 후세의 귀감이 되기 위해서라도 곧은 길을 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김대호 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