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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하늘의 여왕' 보잉 747, 50년 탄생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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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하늘의 여왕' 보잉 747, 50년 탄생사 '눈길'

- 초대형 여객기로 탄생 주목…항공산업 트렌드 변화면서 기피 기종으로 변화

대한항공 보잉 747-8i.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보잉 747-8i. 사진=대한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는 보잉 747의 50년사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여객기 보잉 747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보잉 747은 지난 1968년 9월 30일 워싱턴 에버렛에 있는 맞춤형 조립 공장에서 탄생했다. 이후 에어버스 A380이 등장하기 전까지 37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 타이틀을 보유하며 항공 산업의 역사를 이끌었다.

보잉 747은 세계 최초의 2층 제트 여객기이자 세계 최초의 광동형(wide-body) 기종으로 기록된다. 당시 747은 국제선 여객기 주력기종으로 쓰였던 보잉 707이나 더글라스 DC-8s에 비해 2배 이상의 크기를 자랑한다.

이 거대한 항공기 탄생은 당시 팬암 항공 회장이었던 후안 트리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후안 프리프는 항공 편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 당시 여객기들이 태울 수 있는 승객 수가 한정된 점을 고려해 더 큰 비행기를 제조해 많은 승객을 태워야 한다고 제안한 것.

이에 트리프는 보잉에 707보다 큰 비행기인 747 제조를 주문했고, 항공기 설계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당시 그는 보잉 747을 두고 "인류의 운명을 위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경쟁하면서 평화를 위해 탄생한 위대한 무기"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인들에게 보잉 747은 20세기 전 세계를 호령했던 팬암 항공의 대표적 상징 기종으로 기억된다. 팬암(Pan Am)은 1970 년 1월 15일 첫 747기의 인도 한 뒤 보잉 747의 런치 커스터머이자 한때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747을 운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팬암은 세계 최대, 세계 최고 항공사로 꼽히며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취항할 만큼 엄청난 규모의 노선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후 이후 항공산업 자유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경쟁이 악화됐고, 팬암은 보잉 747 과잉 운용으로 인한 수익 악화, 경영실패 등이 겹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보잉 747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대한항공에서 임차)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1호기’로 쓰이면서 명성을 누렸다. 또한, NASA에서도 착륙 지점과 발사 지점 사이에 우주 왕복선을 수송 하기 위해 특별히 개조 된 747기를 사용하는 등 특정 전문 임무에서 부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항공 트렌드가 변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초대형 항공기 대신 몸집이 가볍고 항속거리가 늘어나는 중대형 트윈엔진 항공기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747 여객기 운용 대신 보잉 777을 대체 투입했고,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보잉 787이나 에어버스 350 등이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 투입해 운항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747 운용을 중단했으며,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국적 항공사등 일부 항공사에서만 보잉 747기를 운용하고 있다.

한편 보잉사는 747 첫 기 탄생 직후 부터 50년 동안 모두 1568기를 주문받아 이 중 1546기를 인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