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홍콩의 초1급(A급) 지역에는 가상화폐 거래 업체 또는 투자 펀드가 사무소를 두고 있다. 세계 굴지의 상업부동산 서비스 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Colliers International)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맥스(BitMEX), 디지넥스(Diginex), 코인슈퍼(coinsuper), 후오비(Huobi) 글로벌, ANX 인터내셔널 등 5개사는 올해 홍콩 중환(中環, 센트럴)과 코즈웨이베이(Causeway Bay)의 A급 사무실에서 총 6690㎡의 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화폐 업체의 득세와는 반대로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 그룹 등 기존 터줏대감들은 비싼 임대료의 중심권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BNP파리바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센트럴 동쪽으로 사무실을 이전시켰으며, JP모건 체이스는 쿤퉁(Kwun Tong)의 퀘이사이드(Quayside)로 물러났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센트럴의 고층 오피스 빌딩 '센트럴 센터'의 임차 계약이 끝나는 것을 계기로 코즈웨이베이의 '리 가든즈 3(Lee Gardens Three)'로 직원들을 이동시킴으로써 임대료의 30%를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