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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속 외국인 투자자 '중국 증권 투자' 되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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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속 외국인 투자자 '중국 증권 투자' 되레 늘어

피델리티·UBS 웰스 매니지먼트·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 등 '위안화A' 주식 매수 확대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중국 주식 시장이나 통화 가치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증권 투자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중국 주식 시장이나 통화 가치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증권 투자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격화로 중국 주식 시장이나 통화 가치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증권 투자 러시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보호주의가 대두된 이후에도 중국 자본 시장의 개방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무역 분쟁으로 인한 즉각적인 영향을 상회할 것"으로 평가한 서방 기관 투자자들이 적정 가격에서의 구매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펀드 운용 그룹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의 캐서린 융 투자 담당 이사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는 '값싼 주식'이 여럿 발견된다"며, "선진국 시장과 비교하면 '위안화A' 주식은 미중 무역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미 상당 정도 포함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피델리티의 여러 펀드는 올해 들어 중국 주식 시장이 15% 이상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운용 자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위안화A 주식 매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피델리티 뿐만이 아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와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 노이버거 버먼 등도 올해 위안화A 주식 매수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들어 자본 시장 개방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안화A 주식의 편입을 받고 중국 당국은 주식 및 채권 시장 국제화의 대처를 강화했으며, 상하이와 런던 두 증권 거래소의 접속 계획도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의 위안화A 주식 편입 비율이 인상하거나 FTSE러셀이 A 주식을 기함 지수에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

심지어 BNP 파리바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의 자본 시장 국제화의 흐름에 따라 위안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수요는 1조3000억∼1조4500억달러 규모가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로써 향후 해외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상하이 증권 거래소는 이달 UBS 에셋 매니지먼트 등 20개 가까운 해외 기관 투자자를 초청해 상하이 상장 기업 6개사의 임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동시에 중국 정부도 자본 유입 규칙을 완화하고 해외의 여러 자산 운용사에 중국 내에서의 사업 면허를 발급했다.

이러한 노력이 겹쳐,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본 시장의 외국인 자금 동향은 계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에서 중국 주식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47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에 대한 여파는 고스란히 인근 시장으로 이어졌다. 태국과 러시아, 한국 등 인근 시장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중국 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 1년 동안 50% 가까이 늘었지만 전체 시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3%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채권의 외국인 보유 비율도 70%나 늘었지만 시가 총액 비율은 2%에 불과하다. 그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채권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향후 5년간 2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