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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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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료의 비밀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 기자]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혹은 빨리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깔라만시와 레몬 등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음료가 인기다. 특히 파인애플 발효식초는 체지방을 분해해 뱃살을 쏙 빼준다고 입소문이 나며 몇 년 전부터 주목받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종류만 해도 수십 개다.

당연히 부작용이 속출한다.
한 다이어트 음료 광고의 예를 들어보자. 파인애플 즙이 담긴 접시에 고기를 담근 후 몇 시간이 지나면 고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다이어트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본 영상이다. 이 광고 영상은 올여름 5만병 완판, 재구매율 95%를 기록한 식초, 500㎖에 단돈 9500원이란 문구와 함께 소비자를 현혹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설사와 복통이었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 중에는 파인애플 발효식초를 마신 후 설사, 복통, 월경 불순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한몫한다. 심지어 이를 주제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국민청원 안전검사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파인애플 발효식초 부작용 사례 글은 1325명이 추천을 하기까지 했다.
급기야 보건당국이 검증에 나섰다.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허위 과대광고도 막겠다는 취지다. 인기 있는 음료이니만큼 철저하게 검증한 후 허위사실로 피해보는 소비자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 달부터 문제의 제품을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다. 심의위원회를 통해 논의된 검사 대상과 검사 항목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품별 유통 현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계획도 세운다.

검사 대상은 바로 마시는 형태의 제품 중 파인애플을 원료로 만든 식초음료 제품과 다이어트를 표방한 허위·과대광고로 적발(16~17년)됐던 음료 제품이다. 검사항목은 △설사, 복통 등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세균 수‧대장균‧식중독균 등 미생물 7종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비만치료제 유사물질과 이뇨제 등 의약품 성분 43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어트가 확산되면서 허위·과장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의 주무 부처인 식약처가 위반 업체에 대한 감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도 과장된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