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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외국계 은행, 소매금융 사고 팔고 '다른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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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외국계 은행, 소매금융 사고 팔고 '다른 행보' 눈길

사업 부문별 구조조정 박차…선택과 집중 통해 수익 극대화 나서

외국계 인행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사업부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외국계 인행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사업부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은행들이 각 사업 부문별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사업부문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조직을 재구성해 인력을 집중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효율의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 시간)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은행들이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재조직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경영방향을 아예 다르게 돌리기도 했다.
호주 ANZ은행이 지난해 말 신한은행에게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도 베트남의 VIB에게 소매 부문을 매각했다. 현재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은행이 외국 파트너에게 소매 부문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 은행의 이러한 움직임은 베트남 시장에서 경영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을 재구성하면서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국가의 경영 환경을 기준으로 철처하게 계산된 전략이다. 예전에는 외국 은행들이 베트남에 '길' 을 탐지하기 위해 진출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시장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통일·주식합자・부분 양도 등과 같은 활동을 허락해주는 각 신융조직법률(개정본)로 인해 경영의 일부를 매각하는 활동이 과거와 달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외국 은행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 사업부문을 재구성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ANZ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한 이유는 ANZ은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고객의 유치 및 재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NZ은행 최신 재무재표에 따르면 소매 부문을 매각한 후 이윤은 조금 감소했지만 베트남 ANZ은행의 총 자산은 올해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연초 대비 16% 증가했다. 주로 일반 고객들의 예금(약 160억원)증가와 기업고객에 대한 예금 및 대출(약 2070억원)활동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는 외국 은행들과 달리 말레이시아 홍릉은행(Hong Leong Bank)과 CIMB Bank 및 Public Bank Berhad, 한국의 신한은행(Shinhan Bank)과 우리은행(Woori Bank), 인도네시아 UOB(United Overseas Bank) 등과 같은 외국 은행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소매금융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반대로 자사의 이미지를 다양한 상품에 적용시키며 활발하게 영업에 나서고 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 은행들처럼 통화나 문자로 판매하는 방식도 이용한다. 이는 외국 은행끼리 경쟁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은행들과도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신한 은행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향후 3년 이내에 신용카드 부문에서 TOP3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도 신한은행은 한국에 있는 모 기업인 신한금융그룹으로 연결되는 자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Shinhan Card)는 베트남에서 푸르덴셜파이낸스(Prudential Finance)소비 재정 회사(PVFC)를 1억5100만 달러(원래가치의 5.52배)에 인수했다.

비슷하게 우리은행도 배트남 시장에서 1위 외국 은행을 목표로 다른 은행의 소매 부문을 인수하고 싶어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진행하고 있는 한 활동이 텔레마케팅(TM)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UOB도 경쟁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베트남 현지 금융회사의 주식을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UOB 본사도 아시아지역에 진출하려는 전략이 있는데 특히 베트남 시장에 관심이 많다.

한 외국은행 담당자는 "소매 부문을 매각한다 해도 외국 은행의 목표는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단, 시점과 단계에 따라 전략이 틀리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