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각에선 개정안에 서명하기 전에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국익증대 차원에서 서명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첫 번째 협상 때도 그렇고, 이번 협상에서도 한·미 FTA를 깰 생각을 하고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협정이 깨질 수도 있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미 FTA는 만병통치약이 아닌 만큼 이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지, 깨는 것이 유리한지 계산하며 임했다는 뜻”이라며 “무조건 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만일 깬다면 내가 왜 깨겠다는 것인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FTA를 깨는 것이 오히려 퀀텀점프(비약적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협상 상대에게 설명했다”며 “그 결과 (미국 측에서) 소규모 패키지로 진행하자는 제안을 했고, 수용해도 될 조건으로 보여 개정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개정 절차에 대해선 “2019년 1월까지 완료되도록 (양국이) 합의했다”며 “10월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7월에 이어 11년 만에 이뤄진 개정안에도 이름을 새기게 됐다. 그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두 번 서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 섞인 소회를 내놓았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