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어디가 뜰까” 추석 연휴 중 신규택지 개발지역 땅꾼 발길 이어져

공유
5

“어디가 뜰까” 추석 연휴 중 신규택지 개발지역 땅꾼 발길 이어져

-업계 관계자들 '기획부동산 주의보' 발령

서울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현지 공인중개사는 추석연휴에도 각종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부지를 보러 온 방문객도 더러 있었다고 전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 현지 공인중개사는 추석연휴에도 각종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부지를 보러 온 방문객도 더러 있었다고 전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57)는 지난 주말에도 사무실에 출근했다. 21일 정부가 수도권 신규택지를 발표한 이후 문의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A씨는 “오늘도 아침부터 소위 말하는 ‘알짜배기’가 어딘지 묻는 전화가 이따금 왔다”면서 “옛 성동구치소 부지 주변 아파트 매수의견을 묻는 분들도 있다. 자금이 애매한 사람들은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과 함께 1차 신규택지를 발표한 이후 해당 지역에 매수 문의 등이 빗발치고 있다. 추석 연휴에도 땅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휴기간에도 사무실을 연 공인중개사들이 많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주태공급대책을 발표하며 1차 신규택지를 발표했다. 1차 택지는 총 17곳이며, 이중 서울이 11곳, 경기도가 5곳 포함됐다.

공개된 서울 신규택지는 구(舊) 성동구치소와 개포동 재건마을 두 곳이다. 나머지 9곳은 추후 서울시가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광명 하안2, 의왕 청계2, 성남 신촌, 시흥 하중, 의정부 우정 등 5곳이 선정됐다.

지속적으로 거론되던 신규택지 후보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발표 전부터 그린벨트 해제설이 돌았던 경기도 과천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21일 발표 전부터 전화가 엄청 왔다. 1차 택지에서 제외됐는데도 주말에 매수 문의가 이어졌다”면서 “직접 땅을 보러온 분들도 꽤 된다”고 전했다.

추후 신규 택지 지정이 유력할 것이라는 서울 시내 후보지들도 지속적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 세곡동은 국토부가 그린벨트 해제를 서울시와 조율할 때 유력한 해제 후보지였다. 21일 발표 전에 이미 그린벨트 토지 중 전답 호가가 3.3㎡당 700만∼800만원으로 2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아파트 가격 실거래가도 함께 상승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세곡리엔파크1단지’ 아파트 공급면적 86.88㎡(약 26평), 전용면적 59.97㎡(약 18평) 호실의 올해 7월 실거래가는 7억7500만원이었은, 9월 8억20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사이 4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접한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 공급면적 115.82㎡(약 35평), 전용면적 84.98㎡(약 25평) 호실은 한 달 사이 3000만원이 올라 이달 실거래가는 9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기획부동산 등으로 인한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규택지 후보로 거론되는 일부 지역에서 기획부동산업자로 의심되는 이들이 활동 중”이라며 “이런 후보지들은 기대감으로 호가가 높게 형성되지만 불확실성이 커 리스크가 높다. 신중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고 경고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