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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대신 아보카도·한우 대신 블랙앵거스…‘얇아진 지갑’에 달라진 추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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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대신 아보카도·한우 대신 블랙앵거스…‘얇아진 지갑’에 달라진 추석선물

저렴한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유통가는 대체품을 찾거나 직매입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며 대응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저렴한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유통가는 대체품을 찾거나 직매입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며 대응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명절 선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5~1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체품을 찾는가 하면, 직매입 등을 통해 가격 거품을 빼며 대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산지를 직접 방문하며 직매입해 가격을 낮춘 영광굴비세트를 내놨다. 또 올해 어획량이 크게 늘어 값이 싸진 갈치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3일 유명 브랜드의 홍삼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반값 홍삼정’을 내놨다.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 원스톱으로 제품을 생산해 불필요한 거품을 빼고 마진을 줄였다. 사포닌 파괴를 막기 위해 저온으로 농축 제조함으로써 품질에도 신경썼다.

옥션도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토리’ 프로모션을 열고 선물세트를 50% 할인 선보였다. ‘파머스토리’는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생산자가 산지에서 상품을 발송하는 ‘산지직송 시스템’으로 가격을 낮췄다. ‘제주 흑돼지 구이세트’, ‘제주 비양도 해산물세트’ 등을 선보였다.

과일 선물세트에서는 외국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지난 여름 이어진 기록적 폭염과 호우로 국내산 과일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수입과일이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3일 뉴질랜드산 아보카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역시 ‘뉴질랜드 골드키위세트’, ‘베트남 용과 세트’ 등 국내산보다 합리적 가격대의 수입과일세트를 마련했다.

수입육도 정육선물세트 시장에 합세했다. 11번가는 미국산 소고기 ‘블랙앵거스 모음전’을 열고 스테이크세트, 명품 구이세트 등을 선보였다. 한우보다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로 선물세트를 구성하면서 ‘구이’ 위주에서 벗어나 ‘스테이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정육선물세트 트렌드까지 반영했다.

SSG푸드마켓은 원하는 대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한우 선물세트를 내놨다. 부위, 중량, 손질 방법 등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실속형과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를 동시에 판매하며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추석선물세트는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구색을 강화한 농축수산물 신선세트 등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