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뉴욕 도착 다음날인 25일 새벽(한국시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이렇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고 또 그에 대한 답을 듣기를 원한다. 또 반대로 북한 측에서도 우리를 통해서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며 “그런 역할들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충실하게 함으로써 북미 간의 대화를 촉진시켜나가자”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토대로 비핵화 해법과 종전선언의 시기와 내용,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제73차 유엔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 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들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난 3월 타결한 한미 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이다.
남 차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알리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시대를 열어 나가고자 한다”며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 그리고 우리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지 기반을 폭넓게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도착 이튿날인 24일 28개국 공동 주최로 열리는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라는 행사에 참석과 당일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다.
25일에는 미국 국제문제 전문가 250여명과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하고, 26일에는 유엔총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올해 유엔 총회에는 20일까지 확인된 바로 총 193개 회원국 중 96개국 국가원수와 41개국 정부수반 등 137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