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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개성 찍고 백두산 오른다…5차 남북 정상회담 계기로 성큼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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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개성 찍고 백두산 오른다…5차 남북 정상회담 계기로 성큼 다가와

[특별기획-통일은 블루오션?] ⑫ 백두산 관광의 시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장면 1. 문재인 대통령이 다섯 번째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인 20일 백두산을 찾아 천지물을 담아왔다. 이날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의를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보도됐다. 어떤 과정을 거쳐 성사됐건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 모두가 백두산을 찾은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일임은 틀림이 없다.

#장면 2.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기간 중 거의 모든 일정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행했다. 특히 19일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옥류관에서의 오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여기(옥류관)가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 한다"며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를 올리지 않았나. 그 이후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손님들이 다 랭면 소리하면서 랭면 달라고 한다. 굉장하더란 말이다"라고 했다. 또 "상품 광고를 한들 이보다 더 하겠나"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장면 3. 물론 가정이다. 그리고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가 풀려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 곧 금강산을 찾았다가 곧 바로 백두산으로 날아가 백두산을 오르는 일이 생길 것이다. '상품광고'보다 더 했던 판문점에서의 냉면을 생각해 보면 남북 정상과 수행원 모두가 백두산에서 찍은 사진들이 어떠한 '상품광고'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지금은 비록 백두산을 북한을 통해 오르진 못 한다. 모두가 중국 쪽에서 출발하여 중국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만 다녀올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사실 중국 쪽을 통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 금강산 뿐만 아니라 백두산이 성큼 다가왔다.

남북경협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현대아산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에 유치한 관광객은 200만 명이었다. 개성관광까지 합치면 이보다 조금 더 많다. 그런데 백두산까지 우리가 가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 나온다면 더욱 많은 수의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설혹 중국 쪽에서 오르는 것보다 약간 가격이 비싸다 하더라도 북한 쪽을 통해 백두산을 오를 사람은 많을 것이다.

현재 연간 중국 쪽을 통해 백두산을 찾은 인원이 200만 명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우리나라 국민들은 12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인원만 북한 쪽으로 몰려도 금강산 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이다. 거기다 이번에 백두산을 트래킹을 하지 않아도 버스와 케이블카로 백두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와 천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사실 일반인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 했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겨울 천지의 눈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두고 '합성 아니냐'는 억측도 나왔었다. 금강산을 걸어서 가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백두산이 활짝 열렸다.

정말 많은 것이 변해가는 남북관계다. 이번 5차 남북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분명히 백두산이었다. 남북의 정상 부부,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들이 총 출연해 정말 멋진 광고를 하나 찍은 셈이다. 아마도 당분간 백두산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별다른 사진이나 이미지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어찌됐든 남북이 이렇게 자주 만난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남북이 함께 열어가는 '남북 신경제 지도 구상'에 백두산이 한 꼭지점으로 찍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내 합의한 남북 철로, 도로 연결 착공식 등 모두가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