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경희사이버대학교 후마니타스학부 서유경 교수 '분별없는 열정' 출간

공유
0

경희사이버대학교 후마니타스학부 서유경 교수 '분별없는 열정' 출간

[글로벌이코노믹 온기동 기자] 경희사이버대학교 후마니타스학부 서유경 교수가 '분별없는 열정'을 출간했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철학자 마크 릴라의 대표작 '분별없는 열정'의 개정증보판이 16년 만에 출간됐다.
마크 릴라는 권력의 위협이 없는 자유로운 상황에서도 지식인들이 전제를 찬미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와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 속에서 지식인의 정치적 삶의 양태에 초점을 맞춘 전기적 탐구를 통해 살펴봤다.

16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된 '분별없는 열정' 은 ‘고매한’ 지식인의 분별없는 열정이 냉혹한 현실 정치와 잘못 만났을 때 어떤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며, 지적 타락의 역사는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책 속의 한줄을 소개한다 -

20세기 서유럽 지성인들 다수가 군국주의와 공산주의 정권들이 등장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이런 전제 정권들은 수많은 민족해방운동이 이내 전통적인 전제정으로 돌변한 경우였으며, 지구상의 불운한 민족들에게 참혹한 상황을 초래하였다. 극단적인 표현을 쓰자면, 20세기에 서구 자유민주주의는 전제정의 실질적인 본거지로 묘사되었다. (…) 뭔가 내밀한 것이 유럽 지식인들의 정신 속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어떤 분별없는 것. 사실 우리는 그런 분별없는 정신들이 작동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 그 정신들은 정치 속에서 무엇을 찾고자 하는 것일까? (7~8쪽)

디오니시오스 2세는 우리와 동시대인이다. 지난 세기 동안 디오니시오스 2세는 여러 이름으로 환생했다. 레닌과 스탈린, 히틀러와 무솔리니, 마오쩌둥과 호찌민, 카스트로와 트루히요, 아민과 보카사, 사담과 호메이니, 차우셰스쿠와 밀로셰비치 같은 이름들은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19세기의 낙관론자들은 전제정이 과거지사라고 믿었다. 결국 유럽은 현대로 넘어왔고, 세속적인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첨가되어 복잡해진 현대 사회를 낡은 폭정의 수단으로 지배할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 근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럽 밖의 나라들 역시 탈전제의 미래로 진입할 것으로 믿어졌다. 우리는 지금 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알고 있다. 고대의 규방과 음식 독 감별사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선전장관과 혁명수비대, 마약왕과 스위스 은행가들이 채웠다. 전제자들은 교묘하게 살아남은 것이다. (226쪽) -출처 [분별없는 열정] 보도자료|작성자 필로소픽

서유경 교수는 경희사이버대학교 후마니타스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렌트와 하이데거』, 『과거와 미래 사이』, 『아렌트 읽기』,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아렌트 ‘정치 행위’ 개념 분석』,『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에 비춰 본 1987년 이후 한국의 참여민주주의』를 비롯해 다수의 논문을 출간했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