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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초대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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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원초대소 어디?

백화원 초대소=청와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백화원 초대소=청와대 제공
백화원 초대소는 국가원수급 사절 등이 방북할 때 사용하는 북한의 최고급 영빈관이다.

초대소란 북한 전역에 있는 당과 정부 관계기관의 특별 시설을 가리키는 말이다.
백화원(百花園)은 정원에 붉은색 세이지꽃을 비롯한 백 가지 종류의 꽃이 만발한다고 해서 곳이라는 뜻으로, 김일성 주석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백화원초대소는 평양의 중심부에서 8㎞쯤 떨어진 북동쪽 대성구역 대동강 변에 위치해 있다. 김일성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1983넌 연건평 3만3000㎡(약1만평)으로 건립됐다. 3층 구조의 모두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에서는 1각 2각 3각이라고 부른다. 1각은 국가 원수나 수상 이상의 국빈이 머무는 곳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이 1각이고 당시 수행원들은 2각에 머물렀다고 한다. 1각에는 한 숙소가 4-5개의 방으로 이뤄진 스위트룸들만 있다

백화원 초대소 건물 뒤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있고, 앞엔 대동강이 흐르고 있다. 초대소 안에는 대형 호수가 있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가 있어 아침 산책이나 조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 대형벽화, 카펫 등으로 꾸며져 있다.
“대리석으로 된 바닥 통로에는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고, 높이가 4m쯤 되는 높은 천장에는 크고 작은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방문 높이만 해도 3m나 되는 넓고 웅장한 3층 건물이다”1990년부터 평양에서 4차례(2·4·6·8차) 이뤄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대표로 참여하며 여러 차례 ‘백화원 초대소’에 묵었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기억이다.

북쪽에서 백화원초대소에 묵도록 하는 손님은 북한이 그만큼 각별하게 예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이곳에 묵은 해외 귀빈 가운데는 북한 최고 지도자와 만난 이들이 많다.

1990년 가네마루 신 일본 부총리를 비롯해 1994년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2001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등도 평양을 방문해 백화원에서 잠을 잤다. 2002년 9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처음으로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1998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곳에 묵을 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밤늦은 시각 예고 없이 백화원 초대소를 찾아오기도 했다.

2005년 6월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면담을 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백화원을 이용했다.

이밖에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특히, 북한은 지난 7월 6일 세 번째 평양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일행 숙소로 백화원 초대소를 제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숙소는 백화원 초대소 영빈관이 아닌 고려호텔이었다. 이는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을 국가 원수급으로 대우의 '급'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