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신한지주, 오렌지라이프생명(옛 ING생명)인수에 최정상 리딩뱅크 발판…수익성은 ‘글쎄’

인수가격 2조2989억원, 비싸지 않은 적정가격
자체적 자금조달 가능, 주주가치 희석가능성 낮아

기사입력 : 2018-09-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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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신한지주가 리딩뱅크의 정상에 오를 전망이다. 그 계기가 오렌지라이프생명(ING생명)인수다. ING생명 인수로 덩치나 순익이 늘며 외형적으로나 체력에서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증권가에서도 ING생명 인수에 대해 비은행 부문이 강화되며 1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앞선다.

◇주당 4만7400원 인수, 경영권 프리미엄 약 15%로 저가 인수

신한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다.

인수 가격은 애초 거론된 2조5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인수되는 ING생명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신한지주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계약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2조2989억원이다. 주당 4만7400원, 경영권 프리미엄이 약 15%로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고가 인수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증권가도 비교적 저가에 ING생명을 인수했다는 평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조~2.3조원 수준의 인수 가격은 PBR 1.0~1.1배 수준으로 이는 처음에 언급된 2.5조~3.0조원보다 크게 내려갔다”며 “ING생명 ROE가 9~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정 가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사들이며 우려했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자체에서 충분히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조달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까지 감안하면 현재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9.7%로 추정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3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금액 2.4조원 가운데 1.7조원은 지주차입으로 조달이 가능하다. 이때 자기자본 부족분은 6739억원으로 △자회사 은행 중간배당 및 순이익 발생 △원화 신종자본증권 추가 조달로 확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한은행에서 이론적으로 최대 지주사에게 2.1조원까지 배당할 수 있다”며 “한도 내에서 이중레버리지 비율 규제 준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주사의 자본 비율 불확실성도 문제없다. 금융지주사가 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보통주자본의 10%까지는 위험가중치 250% 특례적용이 가능하다. 그 이상은 보통주자본에서 전액 차감된다. 현재 신한지주는 신한생명 및 카디프생명 등에 1.5조원이 투자되어 있다. 이에 따라 ING생명 인수금액 중 절반인 1.2조원은 특례 적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절반만 보통주자본에서 공제돼 규제 커트라인에 해당되지 않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그룹 보통주자본 비율은 0.8%p 하락한 12.3% 선을 지켜 규제 비율선인 10.5%를 상회해 문제없다”고 말했다.

◇ 자산 증대 및 비은행 부문 확대의 효과…전체적 ROE 개선은 불투명

시장에서는 이번 IN생명 인수로 최정상 리딩뱅크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산 증대 및 비은행 부문 확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연간 약 3000억원 이상 순익 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ING생명을 인수하면 자금조달 비용을 제외시 약 2000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며 순익 격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진다”며 “약 1000억원의 순익은 은행과 자회사 간 효율화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 보험 업황의 불황으로 순익 개선 등 전반적으로 시너지 측면에서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IBK투자증권은 ING생명이 2017년 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인수 지분율을 적용하면 약 200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로 추정한다. 하지만 외부 조달 이자비용이 1000억원 안팎으로 발생해 실제 이익증가는 1000억원 초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의 ROE가 9~10% 정도로 기존 신한지주 ROE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신한지주 이익 전망치 3.24조원의 4~5%규모이며 ROE 전망치도 거의 유지되는 수준으로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생명보험사 간 비용 시너지, 재무 레버리지 등의 요인으로 순이익과 ROE 개선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생명보험사의 인수가 신한지주의 성장성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 인수 이후 소액주주 지분 매입을 통한 100% 자회사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로 가면 KB금융의 KB손보 사례를 적용할 경우(17.9% 프리미엄) 부족 자기자본분은 1.9조원이다.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100% 자회사로 하는 것보다 PMI(인수합병 후 기업통합) 이후 적정 자금조달 방안이 확충된 후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지표 수익성, 성장성지표 톱 랭크…자산건전성 우량

신한지주의 지난 2분기 연결실적 누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모두 톱 수준에 랭크되어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투자지표들 중 성장성 비율은 전체적으로 양호하다. 은행의 이익과 직결되는 이자수익증가율은 14.0%다. 은행의 매출격인 대출이 늘며 총자산증가율, 대출채권증가율도 각각 9.5% ,10.0%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익성비율도 평균이상이다. 영업이익률 21.9%로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율 2.0%를 기록하며 2%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시중은행권에서 평균 수준이 1.5%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평균 이상이다.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인 예대마진율도 2.7%로 뛰었다.

이에 따라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1.4%로 우수한 수준이다.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인 건전성도 우량하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BIS자기자본비율 14.9%, 고정이하여신비율 0.59%, 연체율 0.27%로 자산건전성 지표 모두 흠잡을 데가 없다.

BIS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하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다. 지난 1995년 말부터 은행들에게 BIS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신한지주는 이 커트라인 기준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221.56%다. 대출이 주요 사업으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은행업의 특성상 부채의 질을 따지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더 중요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부실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로 우량대출이 대부분이다.

단 안정성과 직결되는 예대율은 110.9%로 다소 높은 게 눈에 띈다. 예대율은 은행의 자산구성 또는 오버 론(over loan)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해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은행은 예금의 지불요구에 응하기 위해 현금 •예치금 등에 의한 지급 등 준비금 치원의 예대율은 80% 정도의 선에서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BIS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워낙 우량해 크게 영향은 없다고 하겠다.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 지분율 9.55%

신한지주는 지난 2001년 9월 1일에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및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의 주주로부터 주식이전의 방법으로 설립된 금융지주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같은해 9월 10일 주식을 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 2003년 9월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등록되었으며, 같은날 미국주식예탁증서(ADS:American Depositary Shares)를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에 상장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1년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은행과 비은행간의 균형있는 성장 ▲신성장동력 발굴과 사업모델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글로벌 수준의 역량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World Class Financial Group으로 도약을 꾀하고 잇다.

그룹 중기 지향점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0 SMART Project'를 2017년부터 추진 중이다.

그룹의 Organic(유기적)성장과 Inorganic(비유기적)성장을 병행 추진 중이다.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WM/신탁/부동산 등 그룹 전략 사업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은행/글로벌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자산•고유자산 운용 역량을 고도화하고, 수익성•성장성 관점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비용효율성도 제고할 예정이다.

Global 진출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 창출도 목표다. 은행 해외법인은 핵심시장 위주로 대형화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비은행은 업권별 사업모델의 지속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가별로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구축중 이다.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가속화도 추진한다. 채널 혁신을 통해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디지털 특화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운영 프로세스를 효율화/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도 확장 중이다. VUCA(Veloc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 체계 및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그룹 미래성장 분야에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전통적인 금리, 유동성, 신용리스크 외에도 고객 성향, 시장 트렌드, 기술변화 등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체계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55% 지분을 보유했다. 이어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 5.13%, BNP파리바 S.A. 3.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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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차장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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