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현지 시간) 시작된 전국적인 규모의 이번 파업은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OC)의 지원을 받아 투옥된 수감자 권리 옹호자 집단인 자일하우스(Jailhouse)의 변호사들이 대변해 왔다. 당시 IWOC 웹사이트에 기재된 요구사항 목록에는 형 집행 중인 수감자들과 구류자, 전과자에 대한 투표권을 포함해 교도소 환경 개혁, 재활 서비스 확대 등이 포함됐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조직위원회는 10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 첫 번째가 제한된 투표권에 대한 행사였다. 전국의 수감자들은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일체의 노동을 거절하고, 일부는 교도소 환경 및 노동 문제에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단식 투쟁도 벌였다. 사와리는 시위 목적에 대해 "수감자들의 노동 없이는 감옥을 운영할 수 없으며, 수감자들은 노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기여자로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결국 중범죄자를 제외한 최대 600만명의 제소자들이 다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약속으로 사태는 진정됐다. 하지만 이번 농성을 통해 박탈당한 600만명의 제소자들이 투표권을 회복함에 따라 11월 중간 선거 기간의 가장 큰 변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2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례로, 플로리다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선거를 결정하는 잠재력을 지닌 곳으로,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을 11만3000표 차로 누르고 승리한 지역이다. 이번에 제소자에 대한 투표권이 회복된다면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만 약 150만명의 추가 지지자를 얻게 된다. 결국 제소자들의 권리를 향한 외침이 트럼프의 지지세력 확대로 이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적 포석이라는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