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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과 북·미간 연쇄회담 '올해 종전선언’....트럼프 ‘수석협상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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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과 북·미간 연쇄회담 '올해 종전선언’....트럼프 ‘수석협상가’ 요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6일 평화의 집 1층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6일 평화의 집 1층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남·북한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과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등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2000년 6월 김대중·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 조율이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6일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동안 핵 문제는 북·미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크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의 선행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해 왔다. 이에 최소한 핵 리스트 신고 등의 실질적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대치 상황이다.
이러한 북·미간의 입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내고 양쪽을 설득해 다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협상가,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실천 방안을 논의한 뒤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재방북과 제2차 북·미 정상이 연결돼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중에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 및 비핵화 실현을 하면 좋겠다’고 비핵화 시한을 직접 언급했다고 정 실장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과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선제적 조치에 대한 선의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수용해주기를 바라면서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으면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발표 후 6일 오후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준비위는 판문점 회담 이후 각 분야별로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판문점 선언 이행 점검 분과’를 신설했다. 이에 기존의 의제분과, 소통홍보분과, 운영지원분과에 하나가 더해져 모두 4개 분과 체제로 개편된다.

문 대통령은 준비위 1차 회의에 참관해 대북 특사단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격려를 전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게 됐고, 그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것을 위한 북미 대화 이런 부분도 좀 촉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됐다”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더 풍성한 결실이 맺어지도록 준비위가 잘 논의를 해 주시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