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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CIO 3파전 압축, 낙하산이냐 실력자냐…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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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CIO 3파전 압축, 낙하산이냐 실력자냐…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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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선임이 임박했다. 오랜 CIO 공석끝에 인선이 내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5인으로 압축된 국민연금 CIO 후보자에 대한 검증결과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이는 CIO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단계 중 최종단계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유력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부문 사장,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등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최종 인사 검증까지 2주 정도 소요되지만, 정치권에서 오랜 공석 자리를 지적하고 나선 만큼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안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조직 이해도가 높은데다가,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 대우증권 홍콩법인이사 등을 거쳐 BNK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서류평가에서도 안 사장은 1위에 올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운용경험 덕분이다.


다만 인성 자질 논란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안 사장은 BNK투자증권 재직 시절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해 부하직원에 심한 욕설을 했다는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BNK투자증권 재직시절 보유 사모사채 부실로 5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점 등도 문제다. 뿐만 아니라 올해 5월 터진 BNK투자증권의 채무불이행의 책임이 불가피하게 된 점도 큰 약점이다.

BNK투자증권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자회사의 유동화 채권에 200억원을 투자했다가 원금불이행으로 이어진 바 있다. 안 사장이 증권사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이뤄진 투자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그룹의 수장이라는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종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장부연 전 대표와 이승철 전 상무 역시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이 전 상무는 삼성생명서 자산운용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

장 전 대표는 채권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금·법인 마케팅, 경영관리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맵스자산운용에서는 CIO 상무보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채권마케팅본부 본부장·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 상무, 법인마케팅부문 대표 전무, 경영관리부문 대표 부사장, 기금솔루션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반면 앞서 내정설까지 돌며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주진형 전 사장과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사장은 상위 순위권으로 말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산 인사 의혹 등 여론악화와 내부 직원들과의 불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주진형 전 사장의 경우,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경제 부실장을 지내 '캠코더' 인사 논란이 일었다. 순위 권 밖으로 밀린 류영재 대표도 청와대 특정인사와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CIO와 멀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주 전사장의 CIO 내정설이 돌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진형씨 국민연금 CIO 후보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 1804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출범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주 전 사장이 정부와 교감이 있지 않고서는 갑자기 국민연금 CIO에 응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전히 주 전 사장이 유력한 후보자로 점쳐지고 있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CIO직에 운용경험이 없는 후보자가 선임된다면 조직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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