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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인기 휴양지'마다 편법‧불법영업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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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인기 휴양지'마다 편법‧불법영업 성행

관광산업 '호황' 불구 질 낮은 관광 가이드 '눈총'

올해 베트남은 관광객들이 급증해 여행특수를 누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베트남은 관광객들이 급증해 여행특수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 관광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휴양지들이 새로 개발되면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그중 아시아 관광객이 약 80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77.2%를 차지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늘어나 220만명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2%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4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54만명, 타이완 46만명, 말레이시아 33만명, 태국 21만명, 싱가포르 18만명 순이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에 비해 인프라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질낮은 관광과 불법‧편법 영업행위로 이어지면서 베트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베트남 당국과 현지 언론들도 현재 가장 큰 성장동력 중 하나인 관광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단속하며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 '질' 낮은 관광 인프라, 이미지 '타격'


현재 베트남에는 전국에 130만명 이상의 관광 종사자가 있다. 전체 노동자의 2.5%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중 42%만이 관광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38%는 비전문가이며 20%는 아예 관광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 관련 기업들은 질낮은 관광교육을 지적하며 늘어난 관광 수요에 걸맞은 양질의 관광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응에 안(Nghe An)호텔 주식회사의 응우웬 티 응엣트 안(Nguyen Thi Nguyet Anh) 부회장은 "약 150명의 직원이 있지만 전문적으로 훈련된 직원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현재 이 회사는 웨이터, 접수, 주방 같은 직책에 3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관광교육을 받은 직원은 5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관련 교육을 받지 않았다.

안 회장은 "전문교육을 받은 직원이 절반도 안 된다. 설사 전문교육을 받았다 해도 매년 업무의 실제 요구 사항에 따라 교육 또는 재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인적 자원 제공 업체도 성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5월에서 8월까지의 성수기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는 "많은 관광 회사가 현지에서 임시 가이드를 고용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육센터가 주로 하노이, 호찌민, 북부 산악 지역, 메콩 삼각주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끄우 롱(Cuu Long)강 삼각주 관광협회 판 반 호아(Phan Van Hoa) 부회장은 "메콩 삼각주의 인적 자원 질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약하다"고 말했다.

나트랑에서 일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쇼핑숍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결제하면서 불법적인 세금포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나트랑에서 일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쇼핑숍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결제하면서 불법적인 세금포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불법 관광업 성행…단속 강화


전문 관광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각종 불법‧편법 영업이 판을 치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의 관광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다낭시 공안부는 최근 한국과 중국인 불법 체류 가이드 수십 명을 추방조치했다. 이들은 관광비자를 이용해 불법으로 가이드해오다 단속에 걸렸다.

실제 한국인 가이드는 현지 여행사보다 같은 여행 코스에 평균 50% 이상 비싸게 받는가 하면 현지에서 1만원 수준의 건강보조식품 노니를 쇼핑관광을 통해 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나트랑에서는 공안당국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제한 조치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부 쇼핑점에서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위쳇페이로 결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세금포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은 질낮은 관광 때문에 이제 막 활성화하고 있는 베트남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 인력 부족으로 관광교육사업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전문 인력 부족으로 관광교육사업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 '관광교육' 새로운 투자산업(?)


관광총국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성장 때문에 매년 2만5000명의 신입 사원을 양성하고 교육해야 할 상황이다. 인적 자원의 질과 규모가 관광산업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광 전문 학교는 매년 수요의 60%만 충족시켜 심각한 관광인력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향후 관광산업의 성장률은 연간 25~35%로 예상되며 2020년까지 녹색경제는 200만명이 넘는 고급 노동자를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전문 관광인력 교육사업은 새로운 투자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관광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 데 비해 전문인력을 교육할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빈그룹(VinGroup), 선그룹(SunGroup), FLC, 사이공투어리스트(Saigontourist) 같은 대기업에서 4,5성급 호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체인인 메리어트, 하얏트, 인터콘티넨털, 포시즌 등도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가이드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총국은 지역 연수를 강화하는 한편 교육관리와 가이드 카드 발급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