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어코드는 올해 1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지만 판매 부진 상황에는 전혀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자동차 관련 리서치 사이트 오토트레이더(Autotrader)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셸 크렙스(Michelle Krebs)에 따르면, 전체 시장에서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8월에 불과 29%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출하량 중 49%를 승용차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점유율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크렙스는 "판매 감소가 계속되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라는 의문도 생길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시장 전체에서 승용차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8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의 판매량은 4.1% 증가해 시장 예상과는 달리 플러스를 기록했다. 당초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은 0.8%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픽업트럭 'F시리즈'가 약 8만2000대가 팔린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결국 포드는 8월에 과거 13년 내 최고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는 약 13% 감소해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 7.7% 감소를 크게 웃도는 침체를 기록했다. 특히 풀 사이즈 픽업트럭에 대한 인센티브(판매 장려책)를 축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GM의 공식적인 발표는 여전히 없는 상태로 짐 케인 대변인은 판매 감소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지만, 8월부터 인센티브를 축소했던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