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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등 통일 대비한 북한의 지하자원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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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등 통일 대비한 북한의 지하자원 관리 필요

[특별기획-통일은 블루오션?] ⑨북한의 지하자원

북한의 석탄은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매장량도 풍부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석탄은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매장량도 풍부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북한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지하자원의 보고'다. 그런데 정작 북한의 지하자원은 '추정'일 뿐 정확히 그 매장량이나 활용가능 여부가 알려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북한산 석탄과 갈탄 등 이미 잘 알려진 것도 있으나 더욱 많은 지하자원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지하자원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지형적으로 석유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건 북한을 다녀간 외국계 석유회사들을 통해서 인정되는 사실이다. 특히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 성 일대와 발해만, 서한만 일대에 석유가 많이 매장되어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북한에서도 최소한 수십억 배럴 수준의 석유가 묻혀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북한의 석유 매장량은 제로(0)다. 북한 당국이 외국 기업의 석유 탐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석유 매장량은 정확히는 '모른다'가 되어야 한다.
북한에서 제일 경제성이 높은 광물은 철과 석탄이다. 북한이 자랑하는 무산철광은 아시아 최대의 노천철광이라 채광비가 적게 들고 매장량 또한 30억~45억 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9위의 매장량으로 경제성이 높다. 현재 매년 650만~800만 톤 가량을 채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도 500년은 더 캘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러나 북한의 철광석은 자철광으로 품위는 41% 정도로 그리 높지 않아서 캐낸 광석을 잘게 갈아서 철광석을 골라내는 선광 과정을 거쳐 66% 정도로 품위를 높인 후 제철소로 보낸다. 그런데 이 채광과정과 선광과정은 막대한 전기가 들어가는 과정인데 북한의 전력사정으로 보아 650만~800만 톤의 채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이 든다.

따라서 이 같은 과정에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된다면 북한의 지하자원은 상당한 경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일을 대비한 북한의 지하자원 관리'라는 개념이 필요하며, 이 '관리'는 공동으로 실행될 때 더욱 큰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관리'는 어떻게 가능할까? 답은 역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예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KEDO는 다국적 사업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공동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프라 투자는 국제공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자원 관리는 많은 국가가 참여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프로젝트다. 즉, 철도의 연결과 같은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전체의 협력레짐을 통해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지하자원은 국제공동관리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흔히 시베리아 가스 등에 많은 관심을 갖지만 시베리아의 가스는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관리'하에서 다른 나라는 '투자'를 할 뿐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