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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한국과 조인트 벤처 활성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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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한국과 조인트 벤처 활성화 희망"

[특별기획-주한 외국대사에게 듣는다] ⑨ 이휘게니아 콘돌레온토스 주한 그리스 대사

이휘게니아 콘돌레온토스 주한 그리스 대사. 사진=주한그리스대사관이미지 확대보기
이휘게니아 콘돌레온토스 주한 그리스 대사. 사진=주한그리스대사관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그리스는 인류 문명사를 기본적으로 포맷한 나라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서구문명, 나아가 세계적인 신화로서 인류 문명사의 첫 페이지에 올라 있다. 그리스는 로마제국으로 서구문명의 중심이 옮겨간 후 쇠락한 나라처럼 인식되었지만 아직도 그리스는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문명의 자취와 철학의 본산지로 각인되어 있다.
21세기 들어 남유럽을 휩쓴 경제위기의 한가운 데에 서게 되었지만 그리스 경제는 최근들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이탈까지도 거론되었지만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그리스는 그 기운을 응축하고 있다. 주한 그리스 대사는 여성인 이휘게니아 콘돌레온토스 대사다. 여성으로서 그리스를 대표하여 우리나라 서울에서 그리스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콘돌레온토스 대사와 콘스탄티누스 디카로스 상무관을 최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만나 대담을 가졌다. <편집자 주>

그리스는 남유럽 중에서도 발칸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나라다.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의 교차점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고대 그리스는 인류 문명의 중심에 서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3년 군사정권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연평균 7%의 고속 성장을 이루어 ‘경제 기적’을 이룬 나라이기도 하다. 1981년 1월 1일 유럽 연합에 가입했고, 2001년 유로화를 도입했다. 관광 수입, 해운업과 서비스 부문 덕분에 기업과 인프라에 광범위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그리스에도 몰아쳐 2010년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2011년 유로그룹 국가들의 재정지원도 받았다. 그리스 경제는 그 후 2015년 최악의 상황에까지 치달았으나 2016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들어서는 경제에 더욱 활력이 생겼다.

​그리스, 경제 최근 회복세 뚜렷…경제위기 사실상 끝나
다시 한번 세계의 경제 중심지 회복 위해 기운 응축 중
와인 등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품질 경쟁력 큰 강점


콘돌레온토스 대사는 “그리스의 경제위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GDP의 17.5%를 연금에 투입하는 등 한때 부정적 요인들이 대대적인 개혁을 거치면서 안정화 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최대 산업인 관광산업도 최근 호황으로 돌아섰다. 한국에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그리스 지중해의 아름다움이 다시금 각인되기도 했다.

콘돌레온토스 대사는 “그리스는 한국과 조인트 벤처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는 희망도 밝혔다. 디카로스 상무관은 한국과 그리스의 조인트 벤처 투자의 이점으로 ‘그리스 정부가 준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각종 세제 혜택과 다양한 ‘기회’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산업, ICT, 생명공학 분야의 조인트 벤처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들 분야가 그리스 정부가 중점적으로 지원하려는 분야라는 것이다.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의 교차점이라는 지리적 이점 또한 그리스로의 투자에 다양한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특히 “한국기업들에게는 중동으로의 진출을 그리스에서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동은 유럽연합을 통한 FTA가 체결되어 있어 중동으로 진출하기 가장 가까운 허브로 그리스가 적당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수긍할만 했다.
거기에 “그리스는 정부차원에서 무역과 투자, 그리고 산업개발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여 지원하는 새로운 제도들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어 그리스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디카로스 상무관의 설명이 덧붙여져 그리스가 얼마나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적인 농업국가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스에서 나는 올리브 오일은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과 함께 세계적인 산물이다. 또한 양봉 꿀은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유럽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쿼터가 있어 더 이상 수출을 못 한다고 한다. 치즈와 요구르트, 그리고 와인도 그리스산이 유럽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큰 강점이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리스를 그저 선박·해운업의 전초기지로만 생각했던 경향이 다분하다. 그러나 정작 그리스는 지중해를 빠져나가려면 한참을 돌아야 한다. 오나시스만 생각하며 선박업의 대국 그리스를 바라보고만 있기에 그리스는 더더욱 매력과 강점이 많은 나라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만 해도 실제 그리스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끔 만든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지리적 이점 등 그리스는 세계인들을 다시 한번 유혹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우리나라 기업들과 자본도 이제 그리스를 다시 한번 냉정히 평가해 볼 시점이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