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인물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범현대 그룹의 고(故) 정주영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검색하면 다른 재벌 총수들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바로 인물정보에 배우자 이름을 기재했다는 것.
반면 삼성을 비롯해 LG, SK, 롯데, GS 등 다른 그룹 회장들의 인물정보에는 배우자를 등록치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은 아버지 구본무 전 회장의 이름은 등록됐지만 배우자는 기재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역시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과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기재됐으나 배우자는 별도 등록치 않았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GS그룹 허창수 회장 역시 비슷하다.
범현대 일가 회장님들의 각별한(?) 배우자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범현대가 회장님들은 왜 다른 재벌 총수들과는 달리 배우자 정보도 함께 기재했을까?
이는 아산 故 정주영 회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처가인 아버지에 영향 받아 아들인 정몽준 이사장도 아내 사랑이 각별하다. 정 이사장 역시 “(아내인) 김영명이 없으면 오늘의 정몽준도 없다”는 우스갯말이 떠돌 정도로 스스로 살면서 가장 잘 한 일로 아내와의 결혼을 꼽기도 했다.
한편, 포털 사이트 인물정보는 본인이 요청을 해야 수정,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 회장님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