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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아우토반에 대한 8가지 진실…속도제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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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아우토반에 대한 8가지 진실…속도제한 없다(?)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전 세계의 스피드광들을 열광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이다. 아우토반도 한글로 해석하면 자동차(auto)+길(bahn)이라는 뜻이다. 아우토반은 속도제한이 없는 도로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일부 공사구간, 도시지역, 사고가 잦은 구간 등에는 간간이 속도제한 표시가 붙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간은 속도제한이 없는 것이 맞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아우토반에 관한 8가지 진실들을 정리해 본다.
첫째는 우선 세계 제2차대전 전까지는 아우토반에도 속도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1952년 속도제한이 전면적으로 해제되면서 위에 언급한 피치 못할 구간에만 속도제한 표시가 있다. 속도제한이 있던 당시에도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시속 120km가 적용되됐다. 당시의 차 성능으로 보아 이 정도면 속도제한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우토반이 기록한 가장 빠른 스피드는 1938년 카레이서였던 루돌프 카라치올라가 메르세데스 W125 모델을 타고 기록한 268.9mph이다.

둘째로 아우토반의 길이는 지구를 1/4쯤 돌 수 있는 길이다. 아우토반은 1913년에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 당시 길이는 겨우 20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돌프 히틀러의 막대한 투자 덕에 1939년에 2995km에 달했다. 1990년 독일 통일로 다시 8800km로 연장되었던 아우토반은 현재 1만2950km에 달한다.

셋째,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도 마찬가지지만 아우토반은 설계 당시부터 일부 구간에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넷째, 아우토반을 달리다 보면 어쨌든 속도제한 표시가 나온다. 대개 130km/h인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권장 속도’이다. 이 속도를 넘겨도 딱지를 끊길 일은 없으니 우선은 좋다. 그러나 이 권장속도를 넘겨 운행하다 사고가 날 경우 책임이 막대하다는 부담이 있다. 설령 상대방 차의 잘못이었다 할지라도 내가 130km/h 이상을 주행하고 있었다면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된다.

다섯째, 속도제한이 없는 도로이다 보니 다중충돌, 추돌사고가 한번 일어나면 대형으로 일어나는 곳이 아우토반이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2009년 하노버 근교에서 일어났던 259중 추돌사고이다.

여섯째, 아우토반이 미국의 고속도로 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대개 70mph의 속도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속도로는 1000만km당 4.5명이 사망하는 데에 비해 아우토반은 2.7명이다.
일곱째, 아우토반이 이렇게 안전한 것은 독일에서 면허증을 취득하려면 반드시 아우토반 주행코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운전자의 운전실력이 갖추어져야 독일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아우토반은 도로관리 상태가 최상이다. 그러나 그만큼 천문학적인 도로 유지비가 들어가, 마일당 82만5000유로를 쓴다. 이러한 비용 또한 미국 고속도로 유지비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마지막으로 ‘권장속도’ 없이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구간은 함부르크에서 베를린까지의 237km 구간이다. 두 시간 안에 충분히 주파할 수 있는 거리이다.

미국 또한 고속도로에 관해서는 독일보다 못할 게 별로 없다. 엄청난 도로 면적으로 밀어부친다. 편도 16차선 도로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미국의 고속도로이다. 그러나 간혹 편도 4차선이 나오는 것에 불과하지만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그리고 또 한가지 꼭 유념해야 할 사실이 있다. 아우토반에는 가로등이 없다. 간혹 있긴 하지만 거의 없다고 보면 맞다. 따라서 야간 운전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