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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전, 英 무어사이드 원전 실탄 확보 나서…인수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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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한전, 英 무어사이드 원전 실탄 확보 나서…인수 의지 피력

-파이낸셜타임즈 "대출기관과 면담 갖고 사업자금 논의" 보도

한전 신사옥. 사진=한국전력.이미지 확대보기
한전 신사옥. 사진=한국전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은 한전이 인수의 불씨를 당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전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자금을 빌려줄 대출 기관과 면담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전과 접촉한 기관은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 지역 원전 사업에 자금을 대준 곳으로 알려졌다.
통상 자금 조달은 인수 윤곽이 거의 나오는 시기에 이뤄진다. 현재 한전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하면서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한국 정부와 협상이 길어진데다 영국정부가 신규 원전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검토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도시바는 이미 잠재적 구매자들과 협상에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전이 자금 조달 협상에 나선 배경은 무어사이드 인수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시바는 한전과의 협상 데드라인을 9월 말로 정했다. 한 달여의 시간이 주어진 만큼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정부와 한전은 영국 정부, 도시바와 RAB(규제자산기반) 모델의 타당성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RAB는 건설 기간 영국 정부가 한전에 리스크 경감을 위한 유동성을 지원해주는 모델이다. 영국 정부는 상업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손실에 대해 보험을 제공한다. 사업 자금을 빌리지 못하면 5억 파운드 한도 내에서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지원해준다. 대신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RAB는 영국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에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됐다. 우리 정부와 한전은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양국의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한전은 의회 감사부의 감사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