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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병기 규제' 어떻게?…"엄격 규제" vs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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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병기 규제' 어떻게?…"엄격 규제" vs "신중해야"

100여 개국 대표 '규제' 한목소리에 일본만 반대

제네바에서 열린 AI 병기 국제 회의에서 개발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일본만이 상반된 견해를 내비쳐 논란이 되고 있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제네바에서 열린 AI 병기 국제 회의에서 개발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일본만이 상반된 견해를 내비쳐 논란이 되고 있다. 자료=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가미한 병기. 인류에게 축복인가, 재앙인가.
전 세계가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타깃을 설정해 공격하는 이른바 'AI병기'를 규제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본은 '청개구리'처럼 반대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AI국제회의에서는 "인간의 판단을 반드시 개입시켜야 한다"는 등 'AI병기'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회의는 100여 개국의 정부 대표와 전문가들이 AI병기 시대를 맞아 실용화와 규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통해 향후 인류의 AI 개발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스트리아 대표는 "AI에 인간의 생사 판단을 맡길 수 없다. 윤리와 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판단이 항상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새로운 규정과 규제를 마련하여 AI병기는 개발 단계부터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국에서 터져나왔다.

심지어 AI병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대표 또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 및 훈련 체제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반대 의견에 동참했다.

하지만 일본만은 예외였다. 군축회의 일본 정부 대표부의 나카이(中井) 공사는 "AI를 오히려 적절히 활용하면 공격 대상을 한정함으로써 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인위적 오류를 방지하는 등의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역설적인 주장을 펼쳤다.

회의에서 AI병기 개발을 둘러싼 각국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참여국들이 AI병기의 향후 개발 방식과 규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의는 31일까지 진행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