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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순익 2.7조…금융위기 이후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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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순익 2.7조…금융위기 이후 '최대치'

1~6월 당기순이익 2조6974억…전년比 40.7%↑
수수료수익 30.0% 늘어…자산총액 448조 기록
조정장 지속 거래대금·거래량 감소 여파 3Q 1조 하회 전망

자료=금융감독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상반기 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가 몰아치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1년만의 최대 실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55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조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177억원) 대비 40.7%(7797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상반기(2조5702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2분기만 놓고보면 직전 분기보다 10% 넘게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1분기(1조4507억원)보다는 14.1% 줄었다.

상반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0%로 전년 동기(3.9%)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항목별로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5조3315억원으로 같은 기간(4조1014억원) 대비 30.0%(1조2301억원) 늘었다.

이는 2분기 수탁 수수료가 1조3048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투자은행(IB)관련 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25.6%(951억원)가량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

2분기 자기매매이익은 1조4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부진했다. 주식관련 이익은 149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무려 367.9% 급증했고, 채권 관련 이익도 1조5204억원으로 34.1%나 증가했다. 그러나 파생 관련 손익이 6272억원으로 적자를 내면서 전분기대비 7417억원 가량 급감한 영향이다.

파생 관련 이익이 급감한 것은 코스피 등 기초지수들이 하락하고 조기상환 감소 등으로 파생결합증권의 평가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자산총액도 상반기 말 기준 447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424조3000억원) 대비 5.5%(23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도 370조4000억원에서 6.0%(22조3000억원)늘어난 39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 전체 자기자본은 53조8000억원에서 54조9000억원으로 2.0%(1조1000억원) 늘었다.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82.9%에서 552.9%로 30.0%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60.4%에서 685.3%로 24.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지속된 증시 호황과 금리 안정화 추세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도 "다만 미국 금리 추가인상과 신흥국 잠재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금융에 대한 상시점검과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