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요한 점은 구텐베르크 성경도 역시 라틴어본이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기독교의 세계화에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는 분명 성경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14세기에 존 위클리프가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기록이 나오지만 오늘날 그 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르틴 루터가 1522년과 1534년 각각 번역 출판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더욱 알려져 있고, 1611년 제임스 1세가 영어로 번역한 킹 제임스판 성경이 오늘날 가장 많이 읽히는 성경이 되었다.
한편 한글본 성경도 이미 400여년 전에 나왔다. 1636년 북경에서 포르투갈 선교사 디아즈 신부가 번역, 출판한 '성경지해'가 그것이다. 그러나 최초의 완역 한글 성경은 1911년에 나왔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