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 빈그룹이 발행한 전환우선주 8400만주를 주당 11만976VND에 매입한다.
우선주로 발행된 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빈그룹 전체 시가총액(13조5000억원)의 약 3%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당 주식은 공모 완료일로부터 1년간 거래가 제한된다.
이번 딜은 한화자산운용이 모집·운용하는 베트남 사모펀드 형태로 성사됐다.
빈그룹은 막대한 외자유치에 성공했으며, 한화는 빈그룹 성장에 따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게됐다. 빈그룹은 시총 15위 기업중 3개를 보유한 대기업으로 '베트남의 삼성전자'로 불린다.
빈그룹의 주가는 올들어 50% 넘게 급등하며 가파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일 22일 종가기준 10만3000 동(VND)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막강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화금융그룹의 베트남 금융시장 투자에 공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자산 총액 800억 달러(한화 89조7440억원)에 달하는 국내 3대 자산운용회사 중 하나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한화생명이 베트남 금융시장 투자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달 베트남 법인의 증자를 통해 몸집을 기존 14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늘렸다. 또 호치민시의 랜드마크인 TNR타워 투자에 나서는 등 베트남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자산운용부터 증권사까지 금융 계열사들의 베트남 자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투자로 향후 지분, 대출, 실물자산 등에 투자할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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