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위스 최대 은행, 미 제재 동참 러시아 자금 50억달러 동결

공유
0

스위스 최대 은행, 미 제재 동참 러시아 자금 50억달러 동결

러시아 관련 자금 50억달러를 동결한 스위스 최대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관련 자금 50억달러를 동결한 스위스 최대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미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관련 자금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자금 보유자 등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동결은 4~6월에 실시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홍보 담당자는 "확실한 제재를 위해 세계의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정보의 비밀 유지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들이 이 같은 조치를 인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올리가리히로 불리는 신흥 재벌 기업인들과 거래를 해왔다. 올리가리히는 푸틴의 출납원이자 '금고지기'로 불리는 인물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자금 동결은 러시아 자산가들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킬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러시아 자산가들의 자금이 집중되는 중요한 종착지로 평가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제재 전 러시아 재벌인 빅토르 벡셀베르크에게 돈을 빌려주고 거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의 비행기를 소유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은행 비밀 유지와 정치적 안정 때문에 러시아 정치인과 기업가들의 국외 자금 피난처로 알려져왔다. 2017년 러시아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의 14%인 약 62억달러의 행선지가 스위스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강제 편입과 시리아 내전 개입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