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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설립…프랜차이즈 ‘갑질’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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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설립…프랜차이즈 ‘갑질’ 해법 찾을까?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일부 물품을 공동 구매하기 위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한다. 사진=김형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일부 물품을 공동 구매하기 위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한다. 사진=김형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가맹점운영에 필요한 일부 물품을 공동 구매하기 위한 협동조합을 세운다. ‘유통세’ 등 갑질 논란이 불거졌던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22일 서울 서초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의장에서 '미피구매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치즈 통행세'를 비롯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의 수익률 개선이 목표다.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모여 구매협동조합을 결성하는 첫 사례다.

이동재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은 “이번 구매협동조합 설립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의 미래에 대한 보험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중재로 지난 9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미스터피자 가맹본사와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 해당 상생협약으로 가맹점주들은 내년 1월부터 미스터피자 가맹본사에서 구매해야 했던 필수구입 물품을 자체적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냉동 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가지 품목이 대상이다.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은 물풀 수수료(유통 마진)를 1% 수준으로 낮춰 양질의 식자재를 가맹점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맹본사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품을 골라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식재료 외에 해충퇴치기, 방향제, 화장실 용품 등을 공급하거나 노후 시설을 정비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가맹본사는 마케팅과 영업에 전념하게 된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이 유통단계의 투명성을 높여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019년 1월부터 가맹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추진위원회 측은 연대와 상생을 기본 이념을 하는 만큼 다른 협동조합과도 연대하며 ‘을’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불공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과 구매공동위원회의 성공적인 안착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