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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등 하반기 IPO '초대어' 등판…공모주펀드 ‘시선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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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등 하반기 IPO '초대어' 등판…공모주펀드 ‘시선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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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TB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올 하반기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 펀드란 펀드를 통해 공모주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올해 상반기부터 자본이 대거 유입됐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등 불안한 대외변동에서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이라 인기가 높다.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97개 공모주펀드에 4221억원(17일 기준)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1465억원의 뭉칫돈이 공모주펀드에 집중됐고 이번달에만 959억이 모였다. 올 1월 517억원이 빠져나가던 자금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공모주펀드는 보통 변동성이 큰 장세에 인기다. 공모주 외 자산을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 영향이다. 공모주펀드는 대다수가 평소 채권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채권혼합형 상품. 총자산의 60~7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금리만큼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다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아 상장 후 매도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률을 쌓는다.

총 자산의 과반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이 적다. 이 때문에 공모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스'를 낼 위험도 적다. 일례로 채권혼합형 중에서 설정액(약 3798억원)이 가장 높은 'KTB코넥스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A'의 채권 비중은 약 62%다. 1년 수익률이 19.65%로 가장 높은 'KTB코넥스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F'의 채권 비중은 약 85%다.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채권 평가액이 과반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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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공모주 펀드를 통해 안정성과 동시에 수익성도 추구할 수 있다. 공모주는 시장에 상장될 때보다 할인되는 특성때문에 대부분 상장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공모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29%이며, 펀드수는 총 111, 설정액은 2404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PB는 "투자자들이 개별종목의 저가 매수보다는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실현하는게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 등 하반기 '대어' 줄줄이…공모주 펀드 활기 찾나


올 하반기 IPO에 기대감이 큰 상황도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롯데정보통신 상장에 이어 오는 9~10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대기 중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바디프랜드, 두산공작기계, 카카오게임즈, 한알파리츠, 유틸렉스, 아주아이비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상장 예정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부진하고,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다만 하반기 IPO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상반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신규 상장 기업수는 총 18개, 공모규모는 6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양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하반기 IPO 시장은 8월 말까지 상장완료 예정인 기업 수가 15개고, 최근 예비심사 승인 완료한 기업 8개까지 합하면 공모규모도 8100억원으로 추정돼 양적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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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모주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건 아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투자 심리 악화와 신규 자금 유입이 부진해 흥행은 불확실한 상태다. 3조원 가까이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가 공모주시장에 합세하며 공모주 물량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코스닥벤처펀드가 공모가를 높게 쓰며 공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주 시장 과열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 상장하는 기업들 중 업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업들이 흥행해주면 지금 분위기가 조금 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업종에서 규모가 큰 기업들이 어떤 IPO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약 두 달간은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이 펼쳐져 IPO 기업의 고평가 논란까지 야기했었다”며 “이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야기시켰고 수요예측 경쟁 열기도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펀드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공모주 시장에서 핫한 '스타'가 나타나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게 되면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도 충분히 되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모든 공모주 펀드가 운용 수익이 좋은 건 아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 공모주펀드에 투자하기보단 시장 상황에 따라 충분히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