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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우편물 해제 조치…8년치 배달에 분류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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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우편물 해제 조치…8년치 배달에 분류도 힘들어

아랍에미리트에서 2012년 보낸 TV와 터키에서 2015년 발송된 휠체어도 쌓여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예리코의 우체국 시설에 쌓인 세계 각지에서 온 우편물. 이미지 확대보기
팔레스타인 요르단 강 서안 예리코의 우체국 시설에 쌓인 세계 각지에서 온 우편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이스라엘이 지난 8년간 요르단과의 국경에서 금지해온 팔레스타인 자치구 앞으로 보내는 우편물이 올여름 팔레스타인 측에 넘겨졌다. 하지만 8년간 쌓인 우편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우체국이 분류 작업에 쫓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우편 당국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서 이웃 나라 요르단을 경유해 팔레스타인으로 운반되는 우편물은 2010년부터 이스라엘 관리 하의 검문소에서 완전히 통과가 금지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에서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제한됐으며, 우편물도 그중 하나였다. 이번 해제 조치로 최장 8년 동안 발송되지 못했던 우편물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우체국 직원들이 곤란을 겪게 된 것이다.

요르단 국경 근처 팔레스타인 자치구의 요르단 강 서안 예리코(Jericho)에 있는 한 우편물 분류시설에는 7월 하순부터 편지나 엽서, 소포, 인터넷으로 주문된 상품 등 약 10톤 정도의 우편물이 도착했다. 그중에는 문자나 행선지를 읽기 어려운 오래된 편지나 추억의 사진 앨범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에서 2012년에 보낸 TV와 터키에서 2015년에 발송한 휠체어 등도 쌓여있었다.

분류시설 책임자 라마단 가자위(Ramadan Ghazzawi, 53)씨는 "지원해줄 직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8년 동안 쌓인 우편물을 팔레스타인 각지에 전달하는 데는 2주가 넘게 걸릴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또한 많은 우편물이 주인을 잃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편, 팔레스타인 측은 2016년 팔레스타인으로 보내는 국제 우편물이 요르단을 경유해 도착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측과 합의했지만 이행이 늦어졌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이번 해제 조치도 임시 조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