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그리스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수주한 17만34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LNG 운반선으로 변경된다. 선주사의 변심으로 발주 선박이 변경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LNG-FSRU 보다 LNG선 수요량이 늘고 있어 LNG-FSRU을 발주할 경우 용선처 찾기가 쉽지 않다.
마란가스사 입장에선 지는 LNG-FSRU 보다 뜨는 LNG선을 택한 게 이득이라고 판단, 선종을 변경한 것이다.
특히 당초 마란가스가 대우조선과 계약 시 부유식 LNG-FSRU를 LNG운반선으로 바꿀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해 이번 선종 변경은 단순 변심이 아닌 계약 조항 발효가 된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선종 변경에 있어 아쉬움이 크다. 명시된 계약 조항이긴 하지만, LNG-FSRU 보다 LNG선이 약 4000만 달러 저렴하기 때문에 계약금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LNG-FSRU 시장가격은 대략 2억2000만 달러이고, LNG선 시장가격은 대략 1억8000만 달러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계약 당시 선주가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명시돼 있었다"면서 "이번 선종 변경은 해당 계약사항 조항이 발효된 것으로, 계약금액 차이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