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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경총 부회장, 취임 한 달째…요란함 없는 정중동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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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경총 부회장, 취임 한 달째…요란함 없는 정중동 행보

- 노사현안에서 재계 입장 대변 적극적
- 경총 내부 회계 등 경영개혁에도 앞장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사진=경총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사진=경총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지난달 경총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 부회장이 취임 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조용히 노사현안을 챙기는 등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용근 부회장이 경총 살림살이를 맡고 난 후 경총이 재계 입장 대변에 적극 나서는 등 사용자 단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노동성향으로 경총 내부직원과 갈등을 빚다 교체된 송영중 전 부회장과 정반대 행보라 더욱 눈길을 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용근 경총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취임한 이후 밖으로는 노사현안을 챙기고, 안으로는 경총 회계 시스템 개선 등 내부 경영개혁 추진에 적극적이다.

경총은 앞서 지난달 12일 산적한 경제계 현안을 앞두고 송 전 부회장이 노동계 입장 대변으로 내홍에 휩싸이자 갈등 봉합을 위해 김 부회장을 신임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경총은 “지금 경총은 노사관계를 넘어 경제·사회 이슈 전반에 대해 경제계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임 부회장이 향후 조직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쇄신 등 상근부회장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의 기대감을 읽은 김 부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노사관계 혁신을 내세우며 달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노사관계는 기업의 국내·외 경쟁력과 국가 생산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노사 관계 혁신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사관계 선진화에 기여하는 것이 경총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계를 대표해 기업의 목소리와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합리적·논리적으로 기업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총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특수형태종사자 고용보험 강제적용 등에 대해 기업의 우려를 전달하며, 재계 입장 대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총은 지난 9일 주 52시간 특례업종 축소에 대해 “국민을 위한 ‘공중의 편의’ 관점에서 입법적 재검토가 시급”하다며 ‘근로시간 보완 입법의 조속한 마련을 위한 경제계 건의문’을 내는가 하면, 특수형태종사자의 단계적 고용보험 의무적용을 다룬 고용보험위원회 안건 의결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정되자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경우 기업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강조했다.

쓴소리 후 정부에 찍힐까봐 몸을 낮추던 과거과 다르게 사용자 단체로서의 역할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달리진 경총을 두고 김 부회장 취임 후 지도부의 새 진용을 갖추면서 이제서야 본분인 ‘재계 대변’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총의 변화에 앞장선 김 부회장을 향한 내부 평판도 나쁘지 않다. 직원과의 갈등으로 재택근무를 대체하던 송 전 부회장과 달리 김 부회장은 매일 출근하며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애쓰고 있기 때문.

경총 관계자는 “ 김 부회장이 그동안 협회 수장도 많이 경험해 보고, 경총 내부 사정이나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내부 경영개혁 등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