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뉴스포털 더로컬은 '세계에서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10개국'에 이어 '세계에서 여행하기 가장 위험한 10개국'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이들 나라에 가려면 '목숨을 내놓고 가시라'는 뜻이다.
이집트는 일단 혼자서 카이로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올 여름보다 더 덥다. 오죽하면 일정한 낮시간 동안에는 수영장이 문을 닫을까. 아마도 과도하게 피부가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피라미드나 스핑크스를 보러가는 사람들이 찍어온 사진은 다 새벽의 사진들이다. 새벽 4시쯤 일어나 유적을 둘러보고 오전 중에 숙소에 돌아와야 한다. 위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덥다.
8위는 중미의 온두라스가 차지했는데 중미 국가들은 대개 위험지역이다. 온두라스뿐만 아니라 6위의 엘살바도르, 그리고 남미지만 5위의 콜롬비아, 4위 베네수엘라가 마찬가지다. 북미로 가는 마약운반 루트에 있는 나라들이 4위부터 6위까지, 그리고 8위에 랭크가 되었다.
7위는 아프리카의 케냐다. 아프리카 케냐는 아프리카의 떠오르는 테러 중심지다. 특히 선거철을 전후해 케냐를 방문하는 것은 큰일 날 일이다.
남미 국가들을 넘어 3위는 중동의 예멘이 뽑혔다. 우리나라처럼 한때 남북으로 갈렸다가 평화적 통일을 이루었던 나라다. 그러나 정치적 협상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정치적 협상이 실패하면 곧 위기가 닥친다. 예멘이 그 대표적인 예다.
2위는 나이지리아다. 보코 하람이란 테러단체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고생들을 단체로 납치해 테러단체 조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몰인간적인 행위가 자행되는 그 곳이다.
조금, 아니 많이 덥지만 '집 나서면 고생'이라고 이들 나라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어디도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