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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스캔들'에 흔들리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간부 40여명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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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스캔들'에 흔들리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간부 40여명 징계

중국 지도부 우려 부각에 시진핑 주석 '일벌백계' 자세

공산당 통치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힌 백신 스캔들에 대해 당 총수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일벌백계' 자세가 엿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공산당 통치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힌 백신 스캔들에 대해 당 총수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일벌백계' 자세가 엿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당국이 '가짜백신' 스캔들의 파문과 관련해 공산당 중앙정치국 간부 40여명을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공산당 통치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힌 백신 스캔들에 대해 당 총수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일벌백계' 자세가 엿보인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국가시장감독국의 성명을 인용해 지난 16일(현지 시간) 징계 내용을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끄는 정치국은 백신 스캔들의 중심 기업 창춘창성생물과학기술(长春长生生物科技) 본사에 대한 집중 조사를 명했으며,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약품화장품 감독관리사 원사장 딩젠화(丁建華)를 포함 5명을 파면했다.
또한 국가식약품검정연구원의 왕유춘(王佑春) 부원장을 해고했으며, 검정연구원의 리보(李波) 원장은 자격심사 처분을 내렸다. 이외에도 전현직 지린성 부성장 2명과 창춘 시장 등 차관급 7명에게도 사임을 요구하는 등 관련자 41명에게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당국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과 검사 절차에서 야기된 수많은 문제들을 내부 규제기관과 관련 당사자를 동시에 처벌함으로써, 업계의 동요와 국민에 대한 추가적인 신뢰성 추락을 막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 불량 백신을 생산해 유통한 사실로 CFDA의 감독 태만이 사실로 드러났으며, 국가 규제 당국의 위신이 여지없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지위가 낮은 당 간부의 처분에 대한 시 주석의 관여는 이번 스캔들을 둘러싼 중국 지도부의 우려를 부각시킨 것으로, 1200억달러(약 134조9400억원) 규모의 중국 백신 업계에 경종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에도 창춘장생생물과학기술과 우한생물제품연구소에 대해 조악한 백신 제조의 책임을 물어 관계자의 처분을 지시한 바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