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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공급 계속… 서울 “아직 부족” 지방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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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공급 계속… 서울 “아직 부족” 지방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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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시장상황에서도 주택 공급량은 증가 추세다. 올 하반기 예정된 분양이 모두 마무리되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준공 물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56.9만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0가구 당 주택 준공은 26.3호였다. 올해는 27.3호로 증가할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전국 주택 준공은 2011년 33.9만호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40만호를 돌파한 이후 2016년과 2017년은 2년 연속 50만호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29.8만호가 준공된 상태며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 지난해에 비해 2.8만호 가량 증가한 물량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 준공 물량은 점점 늘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

2018년 상반기까지 1000가구 당 주택 준공은 세종시가 94.8호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제주 23.3호, 경기 20.6호였으며, 충남 17.6호, 경북 17.5호, 충북 15.7호, 경남 15.0호로 충청권과 경상권에 주택 공급이 활발했다.

1000가구 당 주택 준공이 가장 적은 지역은 대전으로 5.1호에 그쳤으며, 대구 6.1호, 전남 6.5호, 서울 7.0호로 조사됐다. 광역시는 울산만 14.6호로 전국 평균인 13.7호에 비해 많았으며, 그 외 광역시는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공급이 이뤄졌다.

가구 당 준공 수가 많다는 것은 인구에 비해 공급량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구 당 준공 수가 많은 지역과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물량은 경남(1만4896호)이 가장 많았으며, 충남(9494호), 경북(8419호), 경기(8134호)가 뒤를 이었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수도 호재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미분양 물량 0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지역별 차이가 확실한 현재 준공 수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한다. 특히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역적으로 물량 소화력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한다”면서도 “공급이 전체적으로 늘어난다는 건 물량이 적체된 곳에는 악재로, 수요가 많은 곳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도시 지역과 수도권은 수급에 대한 균형을 맞출 여지가 있지만 지방이나 외곽 지역은 미분양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