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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英 유럽의약품기구 잡아라"…암스테르담·밀라노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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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英 유럽의약품기구 잡아라"…암스테르담·밀라노 유치전

-암스테르담 이전 확정…밀라도 "준비 완벽" 뒤집기 나서

브렉시트로 영국을 떠나는 유럽의약품기구는 암스테르담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암스테르담의 준비가 부족하다며 밀라노로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브렉시트로 영국을 떠나는 유럽의약품기구는 암스테르담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암스테르담의 준비가 부족하다며 밀라노로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이전해야 하는 유럽의약품기구(EMA)를 유치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13일 유럽연합(EU)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소재의 유럽의약품기구는 내년 이전해야 한다. 영국이 본격적인 EU 탈퇴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이에 EU는 지난 1월 유럽의약품기구의 암스테르담 이전을 결정했다. 암스테르담은 고용효과 등을 포함하면 연간 17억 유로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 중인 유럽의약품기구 이전은 밀라노가 가세하면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베페 살라도 밀라노 시장은 "EU 집행위원회에 정식 항의할 것"이라며 유럽의약품기구의 암스테르담 이전 결정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여기에 이탈리아가 정부까지 가세했다. 베아트리체 로렌진 보건장관은 "암스테르담은 이전 준비가 완벽하지 못하다"며 "모든 것이 준비된 밀라노로 옮겨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암스테르담은 지난 5월 유럽의약품기구가 새로 들어설 건물의 착공식을 강행했다. 밀라노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현재로써는 유럽의약품기구는 암스테르담 이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과 밀라노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밀라노는 암스테르담이 내년 3월까지 이전 준비를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EU 회원국 상대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암스테르담은 임시 건물까지 준비하며 맞서고 있다.

한편 EU 산하기구 유치 경쟁은 과거에도 뜨거웠다. 유럽석탄철강기구 출범 당시 사무국 유치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