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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가맹점, 서울시 중재로 상생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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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가맹점, 서울시 중재로 상생협약 체결

3년 넘게 갈등을 이어오던 미스터피자 가맹본사와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시의 중재로 10일 상생협약을 맺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년 넘게 갈등을 이어오던 미스터피자 가맹본사와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시의 중재로 10일 상생협약을 맺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미스터피자 가맹본사(이하 미스터피자)와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이하 미가협)가 서울시의 중재로 갈등 해결의 계기를 마련했다. 가맹점주들은 내년부터 강제로 본사에서 사야 했던 물품을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와 미가협은 지난 9일 서울시청에서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골자로 하는 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흥연 MP그룹 사장, 이동재 미가협 회장을 비롯한 가맹점주들, 김남근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김운영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상생협약으로 가맹점주들은 냉동 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미스터피자에서 구매해야 했던 필수구입 물품 25가지를 내년 1월부터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미스터피자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연간 12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미스터피자와 미가협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부터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스터피자와 가맹점주가 중재를 요청하면서 중재에 나서게 됐다. ‘유통세’와 '갑질' 논란을 일으킨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면서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미스터피자와 가맹점주 사이의 갈등이 깊어졌다. 양 측은 지난해 8월 서울시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상생협약 체결 시 ‘본사와 점주 단체 사이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 중재에 따른다’는 합의에 따라 27차례 공식회의를 열며 중재를 진행했다.

이동재 미가협 회장은 “이번 상생 합의는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공동체 구성을 위한 밑거름을 제공하고 거래 관계의 투명성을 담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구매협동조합을 활용하여 공동구매 외 단체보험, 방역서비스 등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