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 오늘] 8월 10일 미군에 의한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 살포

기사입력 : 2018-08-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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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오렌지의 화학 구조식.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1961년 8월 10일 미군에 의해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가 대대적으로 베트남에 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에이전트 오렌지를 미군의 고엽제 살포작전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작전명은 '랜치 핸드 작전'이고 에이전트 오렌지는 몬산토와 다우케미컬이 만든 페녹실 제초제 2,4,5-T 계열, 2,4-D 계열을 혼합한 화학물질을 일컫는 말이다.

1962년에서 1971년까지 9년 여에 걸친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미군은 8000만ℓ의 제초제와 화학제를 뿌렸다. 그 중 가장 많이 쓰여진 것이 에이전트 오렌지다. 그리고 1961년 바로 오늘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군이 베트남에서 화학전을 시작한 이유는 두가지다. 베트콩들의 은거지인 밀림을 없애려는 목적이 그 하나였다면, 다른 하나는 농작물까지도 고사시켜 농촌에 사람이 살지 못 하게 되면 그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고 자연히 농촌을 근거지로 하는 베트콩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즉, 모택동의 인민전쟁 개념처럼 '인민이 물이고 게릴라가 물고기라면 물고기가 살 물을 말려버리겠다'는 개념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를 잡기 위해 못을 말리겠다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생각인가. 그것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공호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긴 호수와 강물은 아무리 퍼날라도 그 끝을 보기에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랜치 핸드작전은 실패하고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온다. 일단 농촌 지역의 황폐화가 당장의 기근으로 이어져 오히려 여론을 나쁘게 했으며, 무려 40만명 이상이 랜치 핸드작전으로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되었고, 이는 유전되어 또 다시 50만명의 신생아들이 각종 장애를 갖고 태어나게 되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우리나라 군인들이 갖은 후유증과 유전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현지인들의 고통은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랜치 핸드작전의 주무기 에이전트 오렌지가 처음 사용된 날을 맞아 베트남 호치민시의 전쟁기념관이 생각이 난다. 참혹한 에이전트 오렌지의 후유증을 보여주던 코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참을 서 있거나 곧 바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전쟁 자체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상이지만 전쟁을 '윤리적'으로 치르는 것도 결코 모순되고 순진한 생각만은 아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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