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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역사] 스페인 경찰, 문화파괴자 검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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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역사] 스페인 경찰, 문화파괴자 검거에 나섰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석상에 흉물스런 낙서가 쓰여져 있다. 문화파괴자 '반달'에 의한 '반달리즘' 피해자다. 사진=Policia Nacional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석상에 흉물스런 낙서가 쓰여져 있다. 문화파괴자 '반달'에 의한 '반달리즘' 피해자다. 사진=Policia Nacional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성인(聖人)을 고양이로 만든 문화파괴자 검거에 스페인 경찰이 즉각적으로 나섰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만큼 당연히 보호해야 할 유적이다. 이 성당에 딸린 구조물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성당의 한 성인 석상에 지난 9일(현지 시간) 고양이 마스크를 한 그림과 록밴드 KISS의 이름이 새겨졌다. 누가 언제 이를 그렸는지는 스페인 경찰이 추적 중이다.

유럽에는 수많은 중세 유적들이 있다. '피해'를 입은 이 석상도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전형적인 유럽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의 이 석상은 흉물스럽게 록밴드 KISS의 드럼 주자를 닮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이러한 문화파괴 행위를 이르는 말이 '반달리즘(Vandalism)'이다. 당연히 로마를 파괴했던 반달족의 무서움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다. 나아가 이런 문화를 파괴하는 사람을 아예 '반달(Vandal)'이라고 한다.

반달족이 로마를 침략해 약탈한 것이 455년. 반달족은 자신들의 부족 이름이 1600년 가까이 '야만인'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까. 만일 오늘날까지도 그 이름이 더럽혀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결코 로마 약탈 같은 행위는 없었을지 모른다.

어쨌든 스페인 경찰은 CCTV 등 관련 증거를 수집하며 이 '반달리즘'을 저지른 '반달'을 찾아나섰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